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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덕산 추억. 애초부터 일곱 시간으론 어림없었지요. 진행자의 산행코스 안내와 늦어도 다섯시까지 하산종료 하라는 당부를 들었지만 추운날씨에 짙은 운무로 시야가 불량한데다 러셀도 해야 하는 한겨울 설산임을 간과하고, 어리석게도 산전수전 다 겪어서 퇴색한 관록을 자랑이라도 ..
백두대간 태백산맥의 오대산에서 뻗어 나온 차령산맥 줄기의 치악산은 해발 1,288미터의 비로봉이 정상이지요. 단풍이 들면 산전체가 붉게 물든다 하여 적악산(赤岳山)이라 불렸으나 뱀에게 잡아먹히려던 꿩을 구해 준 상원사 스님이 죽음의 위험에 처하자 그 꿩이 은혜를 갚아 목숨을 살..
“이런 날씨에도 산에 가요?”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이웃이 묻습니다. 철원 금학산 갑니다 하자 놀란 듯 혹은 부러운 듯 묘한 표정을 짓습디다. 철원 기온이 영하26도였다고 하니 해발 947미터나 되는 금학산 정상은 영하30도는 되지 않을까 싶었지만 바람이 불지 않아서인지 방한복을 입지..
저는요 비행기 타고 먼 곳에 가는 걸 좋아하지요. 산길 걷는 건 정말 좋아하고 눈꽃 핀 칼바람 산길은 더더욱 좋아하지요. 산행후엔 빈대떡에 막걸리 한잔을 좋아하고 사우나 열탕에 한 시간쯤 몸 담그는 걸 좋아하지요. 바닷가에선 생선회에 소주 마시기를 좋아하고 잘 생긴이와 눈빛 마..
히말라야는 지구에서 가장 높은 해발 7,300미터 이상의 고봉을 30여개나 품고 있고 동서로 2,500킬로미터 남북 간의 너비는 200에서400킬로미터나 되는 거대한 산맥이지요. 네팔이나 티베트에서 히말라야로 가는 길목에는 바람에 펄럭이는 ‘룽다’를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 합니다. 우리의 ..
‘다함이 없이 굉장히 많다’를 불교용어로 무진장(無盡藏)이라 하지요. 한문으론 글자가 다르지만 무주, 진안, 장수군의 첫 글자를 떼어 이 지방 명칭으로 부른다는 건 모두 다 알고 있지요. 거주인구가 적어서 국회의원 한 선거구가 되자 그렇게 부르기 시작했다는데 원래의 뜻과 의미 ..
저 많은 사람들은 새해 첫날 떠오르는 태양을 보고 무슨 생각을 하고 무슨 다짐을 할까? 단순히 일출의 장엄함을 보기 위함일까? 해 오름은 내 집에서도 매일 보는데 먼 곳을 찾아 떠남은 왜일까? 일출명소로 알려진 곳에는 해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북적이는 통에 새해 각오를 다지는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