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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태산/선각산(백운동~점전폭포~상백암~덕태산~시루봉~홍두깨재~삿갓봉~팔각정~선각산~투구봉~백운동)18년1월7일전라길 2018. 1. 9. 14:15
‘다함이 없이 굉장히 많다’를 불교용어로 무진장(無盡藏)이라 하지요. 한문으론 글자가 다르지만 무주, 진안, 장수군의 첫 글자를 떼어 이 지방 명칭으로 부른다는 건 모두 다 알고 있지요. 거주인구가 적어서 국회의원 한 선거구가 되자 그렇게 부르기 시작했다는데 원래의 뜻과 의미 그리고 풍성한 어감이 좋아서인지 이젠 널리 퍼져서 참 듣기 좋은 고유명사가 됐지요.
실제로 3개군을 통합 관할하는 ‘무진장소방서’가 운영되고 있으며 ‘무진장농협’도 있지요. 이 좋은 글자가 ‘무진장군청’ ‘무진장경찰서’ ‘무진장교육청’... 으로 주~~욱 쓰여 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호남지방이라 하면 곡창지대 평야와 맛의 본고장 서남해안을 생각하기 쉽지만 무진장 지역은 전라북도 동부산악권의 고지대군에 속하여 강원도의 깊은산골처럼 해안이나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내륙의 아주 깊숙한 오지이지요.
소백산맥의 덕유산 장안산 백운산 팔공산 선각산 덕태산등과 노령산맥의 운봉산 구봉산등 1천미터가 넘는 고봉들이 이곳에 둘러싸여있고 이 사이의 골짜기에서 금강과 섬진강이 발원하고 있지요. 그 무진장의 중심 덕태산과 선각산을 걸었습니다. 만만찮은 오르내림과 주변의 산이 모두 조망되는 명산에 왜 이제야 왔을까 싶었지요. 올해는 무진장 복을 받으라고 일출나들이 다음 첫 산행지로 이곳을 선택한건 행운이라 생각했습니다.
고은 시인이 ‘새해 두어마디 말씀’의 시에서 “새해 왔다고 지난날보다 껑충껑충 뛰어... 하루아침에 찬란한 세상이 닿기야 하리오?... 궂은 일 못된 일 거푸 있을 터이고... 해와 같은 웃음소리 있을 터이니... 예로부터 안 변하는 슬기심지로 우리세상 훤히 밝아 지이다.”로 노래한 것처럼 새해의 초심을 잃지 말고 고달픈 삶을 이상한 기쁨으로 변화시키는 마술의 대왕인 산행과 더불어 올 한해 무진장 무진장한 행복이 모든분들에게 가득 가득 담겼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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