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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도성순성길1/20년5월3일유적지길 2020. 5. 10. 07:13
(황악정~인왕산~창의문~백악산~숙정문~말바위~와룡공원~혜화문~낙산~흥인지문) 걷기는 스케줄 없는 시간의 큰 바다에 몸을 던지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다. 걷는 이는 스케줄, 과업, 사회적 시간과 잠시 이별한다. 잠시간의 결별 이것이 보행자를 다른 시간의 체험으로 인도한다. 걷는 사람은 잠시 ‘동떨어진’사람이다. 사회적 의무와 관계, 소속단체와 지위, 페르소나... 이 모든 것에서 잠시 해방되어 오직 걷는 심신이라는 단순한 존재로 돌아 갈 때, 우리에게 다른 시간이 열려온다. - 우석영의 책 '숲의 즐거움' 87쪽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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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북한산성입구~의상봉~용출봉~용혈봉~나한봉~문수봉~사모바위~응봉능선~진관사)20년4월30일북한산길 2020. 5. 4. 19:02
20여 년 전 돌아가신 내 어머니는 둘째아들인 나와는 스무 살, 장자인 형과는 겨우 열여섯 살 차이밖에 나지 않습니다. 지금 기준으로 생각하면 상상도 되지 않는 모자간 나이차이지요. 해방되던 해인 1945년 봄 일제 강점기 막바지에 정신대에 끌려가지 않으려고 겨우 열네 살에 열 살이나 많은 아버지와 다급하게 결혼하셨기 때문이지요. 그렇게 모자간 나이차이가 나지 않아서 오누이 같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고 초중등학교 시절엔 친구들 어머니보다 훨씬 젊고 예쁘게 보여 이웃 어른들 까지도 누구누구 엄마는 참 곱고 이쁘다 라는 말을 듣곤해서 기분이 좋아 우쭐했던 기억도 있지요. 내가 마흔을 갓 넘기면서 어머니 회갑잔치를 열어 장수하시라고 자식의 소원을 드렸을 때 어머니는 “아이구! 자네도 이제 늙는구나.” 하셔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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