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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둔산(용문골~신선암~개구멍~너럭바위~돼지바위~토끼굴~용문골삼거리~내탑~청룡봉~마천대~케이블카탑승장~주차장)17년11월11일 산행전라길 2017. 11. 14. 13:52
인연(因緣)은 사람과 사람이 우연히 만난 연분(緣分)이지요. 80년대 베스트셀러 “인간시장”으로 유명한 김홍신 작가의 최근 수필집 “인생견문록”에서 “인연이란 하늘에서 좁쌀 한 알이 바람에 날려 떨어지다가 하필 땅에 거꾸로 박혀있는 바늘 끝에 탁 꽂히는 것만큼이나 드문 확률로 일어나기 때문에 그 소중함을 어디에도 비견할 수 없다”고 하였지요.
사실 인간사라는 게 확률로 치면 거의 가능성이 없는 우연의 연속으로 이루어지지만 그게 필연이 되기도 하지요. 그래서 “역사에서 만약이란 없다.”라고도 하지요.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 삶을 망치기도 하고 흥하기도 하지요. 부부의 연을 맺은 가족사에서도 우연이 평생의 반려자가 되어 내 인생을 꼼짝달싹 할 수 없게 운명의 굴레를 만든 것처럼 말이지요.(^~^)
지난겨울 소계방산에서 안면을 익혔고, 두어 계절이 흐른 지난여름 가평의 몽가북계 산행 때 통성명도 하고 호형호제하며 단박에 의기투합했던 가고파님도 세번째 뵙게 되어 산을 좋아하는 것만으로도 이어지는 인연의 소중함을 다시한번 절감하였지요. (저를 못 알아봐서 잠시 섭섭했지만 말입니다...^~^)
암릉산행은 소수의 인원이 팀을 이루어 진행하는 게 보통인데 서른명이 넘는 무리를, 그것도 대부분 처음 가는 길 일거라 짐작되는 이들에게 대둔산의 비경길을 인도 하려고 사전답사까지 하셔서 안전산행으로 마무리하신 노마지지 대장님의 정성도 산행이 맺어준 인연이 연결고리여서 그 고마움이 더욱 값지게 여겨졌지요.
처음 뵙는 분들이 많아서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새로운 인연의 시작이어서 그분들과의 나눔이 기대 되니까요. 노마지지님과 가고파님의 블로그 친구님들도 광주에서 오셔서 산정(山情)을 나누는 모습을 보기만 해도 흐뭇했지요. 사람위에 사람 없고 사람아래 사람 없다는 인류의 보편적 사랑이, 그래서 어깨동무 친구가 되자는 빼빼로데이 11월11일, 만추의 대둔산 산행길은 훗날까지 오랫동안 잊혀 지지 않는 인연의 한 페이지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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