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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장수대~대승령~안산~십이선녀탕계곡~복숭아탕~남교리)17년1월14일설악산길 2018. 1. 16. 06:46
히말라야는 지구에서 가장 높은 해발 7,300미터 이상의 고봉을 30여개나 품고 있고 동서로 2,500킬로미터 남북 간의 너비는 200에서400킬로미터나 되는 거대한 산맥이지요. 네팔이나 티베트에서 히말라야로 가는 길목에는 바람에 펄럭이는 ‘룽다’를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 합니다. 우리의 만장처럼 장대에 매달린 깃발 ‘룽다’는 히말라야의 바람이 전하는 지혜로운 말씀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하네요.
룽다(Lungdar)는 티베트어로 바람(Lung)말(Dar), 즉 Wind Horse 란 뜻이지요. 한자어로는 풍마(風馬)라고 씁니다. 바람이 전해주는 영혼의 말씀을 전하려고 달리는 말이라는 의미로 불경의 기도문을 적어서 바람이 부는 높은 언덕에 세워두지요. 히말라야의 차고 거친 바람이 룽다를 흔들면 거기 적힌 말씀이 먼 곳까지 퍼져나간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라 합니다. 히말라야 원정 대원들이 무사등반을 위하여 그 곳에 제를 올리는 모습도 우리는 볼 수가 있지요.
대부분이 문맹자들인 티베트 사람들은 ‘룽다’가 한번 펄럭일 때마다 경전 말씀을 한 번 읽은 것으로 간주해서 깃발이 닳고 찢겨서 소멸될 때까지 그대로 둔다고 합니다. 바람에 날리는 것만으로도 낡은 깃발이 된다면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지혜의 말씀을 전한 것일까요. 겨울 산에서 칼바람을 맞을 땐 히말라야 ‘룽다’의 지혜를 생각하지요. 어디선가 이 바람을 타고 날아온 룽다의 말씀이 세파에 찌든 내 영혼을 정결하게 씻겨줄지 모르는 일이니까요.
그런 ‘룽다’의 깃발을 가진 이를 설악의 안산에서 깊은 호흡을 나누었습니다. ‘룽다(風馬)님’입니다. 그와 처음 대면했을 때 닉이 참 잘 어울린다 생각했지요. 산행이 시작되면 종횡무진 바람처럼 사라졌다가 위험구간이나 절경의 벼랑길엔 바람같이 나타나 동행자들의 안전을 도모하고는 바람처럼 사라지지요. 오늘도 정상에서 그가 바람이 되어 기다리고 있었지요. 그가 있어 설악의 차고 거친 칼바람도 따뜻했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산이 좋아요. 산에서는 힘이나요, 설악산은 너무 좋아요.”
"룽다(風馬)님"
"룽다(風馬)님"
"히말라야 룽다(風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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