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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학산/보개산/고대산(금학산체육공원~매바위~금학산~대소라치~보개산~고대산~3코스등산로~주차장)18년1월27일강원길 2018. 1. 29. 13:18
“이런 날씨에도 산에 가요?”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이웃이 묻습니다. 철원 금학산 갑니다 하자 놀란 듯 혹은 부러운 듯 묘한 표정을 짓습디다. 철원 기온이 영하26도였다고 하니 해발 947미터나 되는 금학산 정상은 영하30도는 되지 않을까 싶었지만 바람이 불지 않아서인지 방한복을 입지 않아도 될 만큼 춥지 않았지요. 역시 ‘산에 오르면 따뜻한데 세상에 내려오면 춥다’는 저의 지론이 오늘도 증명된 거지요.
평소의 반대편에서 버스를 탔습니다. 회룡팀 멤버 한분이 습관적으로 남쪽방향에 서 계셔서 반대편이라고 웃었지요. 아무래도 남북통일이 되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지방산행은 대부분 한강을 건너는 남쪽으로 가게 되니 한수이북에 사는 이들은 장시간 이동해야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하니까요 . 오늘은 휴전선에 가장 가까운 북쪽 산행이니 우리민족의 소원대로 꿈에나 그리는 북녘산하를 생전에 가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문득 해 보았습니다.
산행대장께서 작년의 슬럼프를 벗어나야겠다는 다짐으로 산신령님이 바쁘지 않을 새해 첫 달에 시산제 날을 잡았다는데 곤한 겨울잠 주무시는 신령님을 깨워서 노하셨는지 최강추위를 보냈네요. 안전을 염려해야하는 진행자로서 고대산만 올랐으면 하는 속마음을 비쳤지만 막상 금학산 들머리에 도착하자 대부분 하차하여서 못 말리는 산꾼들임을 다시 한 번 보여주었네요.
강추위도 악천후이지요. 악천후의 산행은 난이도가 높아서 어쩌면 고행이지요. 고행은 스스로 몸의 고통을 견뎌서 마음의 평안을 구하는 수행이기도 하지요. 몸을 힘들게 하여 마음에 매달린 온갖 애착과 욕망을 끊어버리는 수행(修行) 말이지요. 동행한 이는 오늘도 보약 한재 먹었다고 말씀 하셨지요. 저는 마음의 보약인 수행을 하였다 생각 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시면서 하시는 무위자연(無爲自然)의 하느님께, 시산제에 부쳐 참가한 모든 분들이 자연에 겸손한 마음을 모은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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