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악산(성남~상원사~남대봉~향로봉~곧은치~황골갈림길~비로봉~천사봉전망대~부곡리주차장)17년2월3일강원길 2018. 2. 7. 15:03
백두대간 태백산맥의 오대산에서 뻗어 나온 차령산맥 줄기의 치악산은 해발 1,288미터의 비로봉이 정상이지요. 단풍이 들면 산전체가 붉게 물든다 하여 적악산(赤岳山)이라 불렸으나 뱀에게 잡아먹히려던 꿩을 구해 준 상원사 스님이 죽음의 위험에 처하자 그 꿩이 은혜를 갚아 목숨을 살렸다는 전설에 따라 꿩 치(雉)자를 써서 치악산(雉嶽山)으로 이름이 바뀌었다고 하지요.
성남에서 시작하여 정상인 비로봉 사다리병창길 구룡사에 이르는 길이 종주길이지요. A팀은 이즈음 문을 열었다는 부곡리 길로 종주하였지요. 부곡리에서 원점 회귀하는 B팀과 조우하는 깜짝 만남도 가졌네요. 러셀이 안 된 구간에선 선행자가 애를 먹기도 했지만 세찬 칼바람과 함박눈에 묻힌 상원사는 평소의 황량함을 버리고 영영 잊혀 지지 않을 설경을 우리들에게 선물 하였지요.
“형님이 A코스를 걸으면 사람들이 어려워하니 제발 자제하세요.” 저보다 십년이나 청춘인 아우님이 저를 혼냈습니다. 최고령자가 힘든 코스를 걸으면 상대적으로 수월한 B코스 걷는 이들이 기가 죽는다는 말씀이겠지요. 잘났다고 노익장을 과시하려는 의도는 손톱만큼도 없지만 고민해야겠네요. 이젠 정말 산동무들과 정담을 주고받으면서 느긋하게 걸어야겠습니다.
노약자는 외출을 삼가하라는 한파경보가 휴대폰에 떴을 만큼 강추위였네요. 이처럼 추운 날 언 손가락 호호 불며 김치찌개에 소주한잔으로 수고했다 덕담 나누는 뒤풀이가 없었다면 얼마나 썰렁할까 싶었지요. 한번 자유를 맛보면 부자유로 돌아갈 수 없다 하듯 한번 산행의 깊이를 맛보면 아무러한 강추위도 막을 수가 없는 게지요. 혹한산행을 즐기는 사람들은 그렇게 또 하루를 보냈네요.,,^~^
'강원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두타산 베틀릿지(주차장~삼화사~베틀바위~미륵봉~두타산성 ~백곰바위~산성 입구~학소대~주차장)18년3월3일 (0) 2018.03.06 백덕산(법흥사~연화봉~사자산~문재터널갈림길~당재~작은당재~백덕산~용바위~관음사)18년2월10일 (0) 2018.02.11 금학산/보개산/고대산(금학산체육공원~매바위~금학산~대소라치~보개산~고대산~3코스등산로~주차장)18년1월27일 (0) 2018.01.29 올림픽아리바우길1코스(정선5일장~계단길~잠수교~덕숭교~문곡초등학교)17년10월28일 (0) 2017.11.06 청옥산,태백산(넛재~청옥산~깃대배기봉~부쇠봉~태백산~유일사~매표소)17년2월18일 토요일 (0) 2017.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