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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을 앞세우고 그러고도 인간이라고 잠을 자고 밥을 꾸역꾸역 먹을 때 온 세상 사람들이 밥이 넘어가느냐고 손가락질 하는 것 같아 그렇게 무섭고 아팠다...” “…참척(慘慽)을 당한 어미에게 하는 조의(弔意)는 그게 아무리 조심스럽고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위로일지라도 모진 고..
‘다함이 없이 굉장히 많다’를 불교용어로 무진장(無盡藏)이라 하지요. 한문으론 글자가 다르지만 무주, 진안, 장수군의 첫 글자를 떼어 이 지방 명칭으로 부른다는 건 모두 다 알고 있지요. 거주인구가 적어서 국회의원 한 선거구가 되자 그렇게 부르기 시작했다는데 원래의 뜻과 의미 ..
인연(因緣)은 사람과 사람이 우연히 만난 연분(緣分)이지요. 80년대 베스트셀러 “인간시장”으로 유명한 김홍신 작가의 최근 수필집 “인생견문록”에서 “인연이란 하늘에서 좁쌀 한 알이 바람에 날려 떨어지다가 하필 땅에 거꾸로 박혀있는 바늘 끝에 탁 꽂히는 것만큼이나 드문 확률..
(해리~청룡산~배멘바위~낙조대~천마봉~도솔암~용문굴~소리재~개이빨산(국사봉)~수리봉~마이재~선운사~주차장)17년10월21일산행
알프스는 유럽대륙 중남부 1,200키로미터의 평균고도1,800~2,400미터로 최고봉은 천년설의 4,807미터 몽블랑이지요. 반 이상이 프랑스령이며 역사적으론 기원전 카르타고의 한니발이 코끼리 37마리를 몰고 넘어서 로마를 절멸의 위기로 몰았고 19세기 나폴레옹이 러시아를 침공하기 위해 넘었..
꽃은 피고요 햇빛은 빛나고요 검고 무거운 구두는 어디 그늘진 곳에라도 벗어놓고요 꽃피는 나무 밑에서 우리 입 맞추어요 꽃은 지고요 날은 저물고 말지요. 장석주 시인의 시 "꽃나무 밑에서의 입맞춤“ 입니다. 봄이면 흔들리는 마음 주체할 수 없어 떠나지요. 자연의 변화를 관찰하는 ..
일상에서 벗어나 훌쩍 떠나는 산행의 가치는 아이러니하게도 경험하지 못했던 미지의 세계를 몸으로 맞닥뜨려야 하는 두려움이 있기 때문이지요. 그 두려움은 불안과 호기심 그리고 기대가 어우러져서 정신이 번쩍 들게 하지요. 잠시라도 한눈을 팔면 위험에 노출되어 다치거나 조난자..
저는 우리나라 산 이름 중에서 무등산을 좋아하지요. 그런 연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올 때마다 무등산은 참 편안하게 느껴집디다. 길이 잘 나있기도 하거니와 부드러운 능선과 봉우리마다 우뚝 서 있는 주상절리는 어느 방향에서든 친근한 길잡이가 돼 주어서 길 잃을 염려도 없고 도심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