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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파랑길13~14코스(당동사거리~거류체육공원~면화산임도~황리사거리~석가산임도~창포마을)2020년2월7일남파랑길 2020. 2. 19. 06:42
독서와 걷기에는 묘한 공통점이 있다. 인생에 꼭 필요한 것이지만 ‘저는 그럴 시간이 없어요.’ 라는 핑계를 대기 쉬운 분야라는 점이다. 하지만 잘 살펴보면 하루에 20쪽 정도 책 읽을 시간, 삼십분 가량 걸을 시간은 누구에게나 있다. 하정우의 책<걷는 사람 하정우>의 206쪽의 글입니다.
배우는 몸이 상품이지요. 작품의 성격에 따라 체중을 줄이기도 불리기도 해야 하지요. 화면으로 보는 배우는 늘 멋있어 보여서 그들은 태어날 때부터 그런 몸과 재능을 가지고 나왔구나 하고 생각하기 쉽지만 절제를 동반한 엄청난 자기관리를 하지 않으면 팬들의 시선을 잡을 수가 없는 힘든 직업이기도 하지요.
배우 하정우는 걷는 사람으로 유명하지요. 그는 별도로 시간을 내서 운동하지 않고 생활 속에서의 활동을 모두 걷는데서 찾아 몸을 관리하지요. 비행기를 타기위해 집에서 공항까지 걸어가기도 하고 10만보(약70킬로미터) 걷기에 도전하여 성취하기도 하더군요, 그의 연기가 훌륭해서이기도 하지만 걷기와 독서가 일상인 그가 어쩌면 제 생활과 그렇게 비슷한지 그가 출연한 영화는 찾아서 보게 될 만큼 좋아하게 됐지요.
저도 일부러 시간을 내서 운동을 하지는 않습니다. 생활반경 5킬로미터 이내는 모두 걸어 다니다 보니 매일 2만보 이상을 걷게 되더군요. 그래서 자가용도 갖고 있지 않지요. 꼭 필요할 땐 렌트카를 이용하고 소유하지 않으므로 관리해야하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 생활에도 아무런 불편이 없더군요.
버스나 전철을 움직이는 독서실 공간으로 여기고 시립도서관을 이용하면서 도서구입비도 절약하고 그런 비용이 모이면 국내외 트레킹 때 요긴하게 쓰는 거지요. 이번 남파랑길 걷기 비용도 그렇게 모아진 거지요. 여행지와 귀경길 열차와 버스에서 책 읽기에도 부족함이 없었구요. 작은비용으로 가장 보람있는 시간을 보내는데 걷기와 독서만한 것이 어디 있을까 싶습니다.
별도로 시간을 내지 않고도 얼마든지 걸을 수 있고 읽을 수 있는데 습관의 관성에 갇혀 사람들은 시간이 없다 합니다. 일상 속에 숨어있거나 무심코 버려지는 시간들이 생각보다 훨씬 많습니다. 걷기를 좋아하는 분들은 한번 고민해 볼 만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번 남파랑길 도보여행에서 하정우에 대한 얘기가 나와서 길게 적어보았네요..^^
사흘째 고성의 궁전모텔에서 누룽지로 아침식사를 하고 당동사거리에서 출발합니다. 면화산과 석가산임도를 넘어야 하는 난이도 높은 길이었지요. 21.4킬로미터를 7시간30분(점심,휴식시간1시간15분포함) 동안 걸었습니다.
3일차 출발 합니다. 자... 모두 함께 가시지요...^^
출발지 당동사거리에서 몸도 풀고
인증샷도...
엄마와 새끼들이 나란히 나란히 나란히...^^
뒷편에 벽방산이 보이네요
1진 선화님과 사비나님
2진 오카라님과 바람가치님
면화산 임도 오름길로 올라갑니다
면화산 임도를 거의 다 내려왔습니다
성동 조선소를 뒤로하고...
통영의 삼등산 정상에서 이 곳을 보면서 우리가 저 먼곳에서 왔다고 스스로 대견해 했지요..^^
황리 사거리 부근 마트에서 산 딸기를 맛있게 먹습니다.
그 마트에서 오렌지를 샀어야 했는데...^^
황리사거리 인증샷.. 여기서 부터 14코스..
벽방산 아래 식당에서 정갈하고 맛있는 음식으로 점심을...
가파른 석가산 임도를 넘어 해변으로 내려갑니다
통영의 바닷가.. 호미로 뭔가를 캐듯 채취하는데 무엇일까요?
도로를 걷지만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은 아름다웠습니다
작은 포구를 배경으로 폼을 잡아보기도 하고
오늘의 종착지 창포마을 포구로 접어듭니다
오늘 머무를 꽃담 팬션에 도착했습니다.
작은 공간에 다락공간이 있어 청일점인 저를 2층 다락방을 사용하라고 해서...
여성이 다섯명 그리고 나... 아무래도 안될 것 같아서 팬션을 나와 창포마을 리장님을 찾았지요.
마을회관에 하루밤 유숙하게 해 달라고 부탁했지요. 홀로 다닐때 그렇게 하룻밤 지낸적이 종종 있었기에
시도한 거지요. 그러던 중에 진행자께서 다른방 하나를 잠만 잘 수 있게 펜션주인과
잘 얘기가 됐다고 어서 들어오라는 전화를 받았지요. 얼마나 좋던지요.
인심 좋은 꽃담 팬션 주인님..^^
푸짐한 저녁상...
고기를 먹지 않는 저는 오랜만에 신선한 채소가 많아서 잔뜩 먹습니다.
바람가치님에게 꾸지람도 듣고 재밌는 이야기도 들으면서 감사한 하루를 마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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