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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파랑길14~15코스/(창포마을~통영죽림수산시장~통영시립충무도서관~삼등산~신거제대교~청포마을~사등면사무소)20년2월8일
    남파랑길 2020. 2. 21. 15:07

     

     

      춘궁기를 기억하는 우리세대는 살기위해 먹는 것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기억하고 있지만 요즈음은 먹기 위해 산다고 할 정도로 식도락을 즐기는 이들이 많아지고 그 식도락을 즐기기 위한 여행을 떠나기도 하지요그러나 맛을 찾지 않아도 가볍지 않은 배낭을 메고 걷는 도보여행은 체력소모가 커서 시장이 반찬이라 하듯 웬만한 음식이면 다 꿀맛이지요.

     

      동물성은 일절 먹지 않는 완전 채식주의자를 비건(vegan)이라고 하지요. 아주 옛날부터 종교적 철학적 이유로 실천해 왔지만 최근에는 자연생태계를 심각하게 파괴하는 공장식 축산문제가 드러나면서 동물보호와 환경보호 그리고 건강을 위해 비건(vegan)이 되는 사람들이 조금씩 늘고 있지요. 서구에는 20퍼센트가 넘어서 그들을 위한 식당을 쉽게 찾을 수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아직 그렇지가 못하지요.

     

      비건(vegan)인 저는 남파랑 도보여행길 신청 때 고민을 했습니다. 채식주의자라고 하면 선망하고 부러워하는 게 아니라 까다로운 별종이라 여기고 뜨악해 하는 경향이 있어서 많지 않은 인원에서 나 하나 때문에 먹는 일로 민폐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였지요. 그러나 인적이 드문 험준한 산속을 걷는 것도 아니고 해안을 중심으로 걷는 비교적 가벼운 일정이어서 편의점등을 이용하면 별 어려움이 없을 거라 여기고 참가했지요.

     

       남파랑길 15코스 시작점인 통영시립충무도서관 부근에서 반가운 분이 합류했습니다. 부산에 사시는 비노쉬님이 4일차부터 함께 걷기로 해서 만나게 된 거지요. 그런데 비노쉬님이 육류를 드시지 않는 채식인이라고 하셔서 뜻밖의 동지를 만난 기분이었지요. 계란 우유와 생선은 드시는 베지테리언(Vegetarian)이라고 하시더군요.

     

      비건(vegan)이 모이는 회합이 아니면 채식인을 만나기는 쉽지 않은데 일곱 명 중에 두 명이면 구성원의 30퍼센트나 되니 기분 좋은 만남이지요..^^ 채식을 하게 된 동기야 각각이겠지만 자기 절제와 건강을 지키는데 큰 도움이 되고 청정지구를 만드는데 일조한다는 보람도 작지 않지만 먹고싶은 욕구를 포기해야하고 여행 시의 불편함을 감수해야 해서 제대로 실천하기는 정말 힘들지요. 그러기에 비노쉬님과의 만남이 더 반가웠던 거지요..^^

     

      문명이 주는 이웃 간의 각박함이 점점 심해진다고 아쉬워 하지만 참 좋은 세상에 살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도보여행을 즐기는 이유만으로도 생면부지의 서울사람이 부산사람과도 소중한 인연을 맺게 해주는 온라인 커뮤니티 세상에 살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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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창포마을에서 출발하여 통영시립충무도서관 앞과 조망이 뛰어난 삼등산을 넘어 신거제대교를 건너 거제시의 사등면사무소 앞까지 25.6킬로미터를 9시간50(점심,휴식시간2시간15분포함)동안 걷습니다.

     

      자 그럼 천천히 걸어보실까요..^^

     

     

     

     

    모두가 일어나시기 전에 팬션 뒷산에 올랐지요.

    창포마을 앞바다 일출을 보기위해서요

     

     

    쾌청한 날씨가 일출을 더 아름답게 연출해 주더군요

     

     

     

     

     

     

     

     

    바람가치님 오카라님 선화님...

    창포마을 앞바다를 바라보며 폼 잡으라고 했지요..^^

     

     

     

    토로님은 또 무슨 그림을 그리고 있을까요

     

     

    바다와 야자수나무와 그림자..

     

     

     

     

     

    나흘째... 장거리 배낭여행은 3일 고비만 넘기면 된다고 했으니

    오늘부턴 더 힘차게 걷습니다

     

     

     

     

     

     

     

     

     

     

     

     

     

     

     

     

     

    바다위로 테크길이 주욱 놓여 있어서 경치를 보며 걷기도 참 좋습니다. 

     

     

    확실히 여성분들은 걸으면서도 재밌는 얘기들을 많이 하더군요.

     

     

     

     

     

     

     

     

     

     

     

    정월이면 동네마다 풍물패들이 잡신을 물리쳐서

    1년내내 풍년이 들고 집안이 화평하기를 비는 지신밟기 풍물놀이를 하지요

     

     

    우리들에게 막걸리라도 한 잔 하고 가시라고 권유하는 인심에

    고맙습니다 했습니다

     

     

     

     

     

     

     

     

     

    베지테리언(Vegetarian) 비노쉬님을 여기서 만납니다..^^ 

     

     

     

    만남기념 인증샷..

     

     

     

     

     

     

     

     

     

     

     

     

     

     

     

     

     

    저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비건이 되신지 얼마나 되셨고 왜 되셨는지...

     

     

     

     

     

     

     

     

     

     

     

     

     

     

     

    "검은 아저씨 가게"에서 차를 마시며 잠시 환담을 나누고

     

     

     

     

     

    통영시립충무도서관앞 15코스 시작점에서..

     

     

     

     

     

    통영바닷길 걷기

     

     

     

     

     

     

     

     

     

     

     

     

     

     

     

     

     

    이등산과 삼등산을 넘어가기 위해 임도로 들어섭니다

     

     

     

     

     

    빨강 파랑 남파랑길 이정표..

    길을 걷다가 이정표를 만나면 정말 반갑지요.

    임도에서 이등산으로 90도 우회전 하여 가파르게 오르는 곳에 마땅한 자리가 없었는지

    작은 옹벽 난간위에 떨어져 있던 것을 토로님이 내게 해결하라고 하여

    치실만으로는 고정되지가 않아 구멍을 내어 실한 나무가지로 뚫고 치실로 묶어 

    비바람이 불어도 떨어지지 않게 고정하였지요.

     

     


     

     

     

    삼봉산 오르는 이정표에 붙어있는 남파랑길 표찰

    만날때마다 반갑습니다.

     

     

     

     

     

    오름길이 가팔라서 힘들지만 잘들 오릅니다

     

     

     

    잠시 호흡을 가다듬기도 하고

     

     

     

     

     

    넓은 고갯길 안부에 앉아 쉬기도 하고

     

     

    왜 안 따라오지..??

     

     

    소나무숲을 배경으로 숨을 고릅니다

     

     

     

     

     

     

     

     

    드디어 통영과 거제의 바다가 작은섬들을 거느리고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삼등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토로님의 유연한 포즈

    전직이 패션모델이셨나 봅니다..^^

     

     

     

     

     

     

     

     

     

     

     

     

     

     

     

    바다건너 저멀리 면화산을 우리가 넘어서

    이곳까지 걸었다고 스스로 대견해 했습니다.

     

     

     

     

     

     

     

     

     

     

     

     

     

     

    산불 감시원 아저씨로부터 통영앞바다의 섬들에 대해 설명을 듣습니다

     

     

     

     

     

     

    하산 임도를 걷고...

     

     

     

     

     

    점심시간을 넘겨 마땅한 식당을 찾을 수 없었으나

    길목에 오리전문집 나무늘보 식당을 만나 된장찌개로 배고픔을 달래고...

     

     

     

     

     

     

    거제대교가 보입니다. 우리는 신거제대교를 건너야 합니다

     

     

     

    신거제대교를 건너기 전에 잠시...

    오카라님 많이 지쳐보입니다.

    이 생고생을 내가 왜 하고 있는거지...

    미쳤어 내가 미쳤어...^^

     

     

     

    신거제대교를 건넙니다

     

     

    무엇을 보는 것일까요..^^

     

     

     

     

     

     

     

     

     

     

     

     

     

     

    우리가 건너온 신거제대교 너머 석양이 아름답게 빛을 발합니다

     

     

     

     

     

     

     

     

    토로님은 석양을 어떤 모습으로 그릴까요...

     

     

    오카라님 선화님 사비나님...

    석양의 여인이 되셨네요..^^

     

     

     

     

     

    날은 어두워지는데 산을 넘습니다..

     

     

    이날은 정월 대보름날

    달과 가로등과 손전등이 길을 밝힙니다

     

     

     

     

     

    어두운길을 넘고넘어 드디어 15코스 종점인 사등면사무소 앞에서

    주먹을 불끈쥐며 결기를 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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