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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 TMB 9일차(트리앙마을~르 프티~발머고개~에귀드 포제트~몽테고개~트레르샹~테트오방돌탑~락 블랑~라플레제르산장)2018년8월4일해외트레킹 2018. 8. 15. 17:14
여행중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소장하는 건, 어느 때 어느 곳에서 누구와 함께 있었다는 삶의 발자취를 기억하고 회상하기 위함이다. 매 순간이 과거가 되는 시간 속에 살고 있기에 사진을 볼 때는 이미 지나간 날의 나를 보는 것이어서 사진 만큼 쉽게 과거를 만날 수 있는 방법이 또 있을까 싶다. 그래서 ‘남는 건 사진밖에 없다’라고 하는가 보다.
TMB 아흐레째, 그랜드 아우어즈 호텔 앞에서 출발모습을 담는다. 무릎을 굽히기도, 발을 앞으로 내딛기도, 모자를 벗어 밝은표정을 짓기도 하면서 저마다 뽐을 낸다. 오늘은 발머고개(해발2191미터)를 올랐다가 바닥까지(해발1417미터) 내려와 다시 락블랑호수(해발2352미터)를 오르고 플레제르산장(해발1875미터)까지 20여킬로미터의 쉽지않은 여정이다.
트리앙마을(해발1279미터) 샘터에서 물을 담으며 조금은 긴장된 마음으로 각오를 다진다. 생각보다 쉽게 빨간 창문을 가진 발머산장(해발2191미터)에 도착한다. 경치가 좋은 곳에선 늘 그렇듯 왔노라! 보았노라! 찍노라!... 스위스와 프랑스의 국경표지석에서 단체사진을 찍고는 후미가 도착하기도 전에 케이블카 팀은 사라미용 쪽으로 저만치 달려간다.
도보팀은 에귀드 포제트산 방향 능선길과 사면길 팀으로 나뉜다. 몽테고개를 지나 몽록마을 아담한 레스토랑에서 모두 합류한다. 오른쪽으로 에귀 호우저 암봉군이 달리기 시작하는 트레르샹(해발1417미터)에서부터 걷는다. 연이은 직벽의 암릉을 힘들게 올라 에너지가 고갈됐을 즈음에 가슴이 뻥 뚫릴만큼 몽블랑 산군이 환하게 보이는 테트 오방돌탑이 나타난다.
락블랑호수 산장은 폐쇄됐다. 꺼림칙하지만 호수물로 목을 축인다. 물먹은 솜처럼 처진 몸으로 플레제르 산장으로 걷는다. 오래된 창고마냥 허술해 보이는 검은 목재집이지만 산아래 알피니즘의 시원 샤모니 고을이 한눈에 보이고 몽블랑이 손에 잡힐 듯 눈앞에 있어 보나티 산장 못지않은 운치를 가지고 있다. 모두가 저마다의 하루를 마감하는 시간을 보낼 때, 나는 내 마음을 담아 줄 풍경을 찾아 부지런히 셧더를 누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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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머고개 국경표지석에서 인증샷을 할 때 일행 중 한명이 도착하지 않았으니 기다리자고 했으나 케이블카 팀은 벌써 저만치 가고 있다. 혼자 기다리는 게 머쓱하여서 나도 줏대없이 도보 팀을 따라 고개를 벗어났다.(우리는 왜 사진만 찍으면 서둘러 자리를 떠날까? 사진을 찍으려고 그곳에 가는 건 아닐텐데.. 그것이 궁금하다.)
푸른 언덕위의 교회가 보이는 트리앙 마을 라 그랜드 아우어즈 호텔에서 발머고개로 출발
트리앙 마을 샘터에서 물을 담고
서양인들은 비타민D가 부족한지 기회만 있으면 햇볕을 받으려한다.
붉은 창문의 발므산장
발므고개
우리는 어디에서든 사진부터 찍으려고 서두른다.
서양인들은 느긋하게 풍경을 즐기고 급하게 서두르는 법이 없다.
살림꾼 총무... 꼴찌에서 두번째로 발므고개 도착. 꼴찌는 산아빠.
스위스에서 프랑스로 넘어가는 국경 발므고개
맨 후미 산아빠가 도착 하지 않았는데도 단체사진을 찍고는 각자 갈길로...
우리는 너무 여유가 없다. 사진찍고는 그냥 내뺀다. 케이블카로 도보로...
방대장 노마지지대장 소라지 판교내외 여의도 산바우는 케이블카를 거부하고 에귀드 포제트 방향으로 걷는다.
에귀드 포제트 산 암봉이 육산 능선 넘어로 보인다.
여기서 노마지지대장 은물결은 에귀디 포제트 방향 마루금으로,
나머지 팀은 사면 능선으로 진행한다.
노마지지 대장과 은물결
작은 산장에 들려 물도 받고
여의도가 맥주와 아이스크림을 샀다.
몽테고개로 간다
몽록마을 레스토랑
트레르샹에서 락블랑으로 출발
총무는 힘들다고 잠시 앉은자리에서도 신발을 벗고..
촛대바위 클라이머
조근샘의 알프스
총무는 테트 오방돌탑에서 락블랑호수행을 포기했다.
락블랑 호수
락블랑 호수는 기대가 커서 그랬는지. 조금 실망했다.
몸이 지쳐서 그랬는지 라 플라제르 산장 가는길은 힘들었지만
여러갈래의 길과 건너편 몽블랑 산군의 조망이 뛰어나 지루한 줄을 몰랐다.
라 플라제르 산장
편안한 의자에 앉아 폼도 잡고..
오래 된 듯한 검은목재건물 플레제르 산장은 건너편 몽블랑 산군이 바로 손이 닿을 듯 한 곳에 있어서 정말 운치가 있었다.
플레제르 산장 도미토리 숙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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