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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 TMB 8일차(상펙스~상페스 던 바 마을~플랑 루~보빈느산장~포르클라고개~트리앙마을~라 그랜드 아우어즈호텔)2018년8월3일해외트레킹 2018. 8. 15. 16:02
여드레 날의 TMB. 어제 일찍 도착하여 안락한 밤을 보낸 탓인지 일찌감치 아침식전 산책도 하면서 여유를 부린다. 이태리와 스위스 국경인 페레고개를 넘어서면서 부터는 고즈넉한 시골풍경과 우리에게 익숙해져있는 전형적인 수림육산의 지형이다. 사람의 눈은 간사해서 한번 눈높이가 높아지면 좀체 아래로 내려오지 않는다.
더 좋고 더 났고 더 멋있는 것을 찾아 자극을 주어야만 좋아하고 환호성을 지르는 게 욕망의 본성이다. 그러나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는 것이 순리이듯 엿새 동안 호강했던 눈도 쉬게 하고 내일 발므고개와 락블랑을 넘어야하는 만만찮은 일정을 위해서도 숨을 고를 필요가 있다. 상페스 호수마을을 출발해서 평범한 오솔길과 살레마을을 지나 원시림을 걷는다.
젖소길 목장이라 불리는 보빈느 산장(해발1987미터)에서는 일손이 부족해서인지 앳된 어린아이서부터 일가족 모두가 트레커 맞기에 분주하다. 산아래 스위스의 마르티니 시가지가 훤히 보이고 건너편엔 이탈리아 방향으로 뻗어나가는 만년설의 산맥도 한 눈에 들어온다. 파아란 하늘과 하얀구름 푸른초원을 벗삼아 산중오수(山中午睡)도 즐긴다.
프랑스와 스위스의 교통요충지라는 포르클라고개(해발1526미터)호텔 노변카페에서 맥주한잔으로 잠시 호흡을 가다듬는다. 아담한 트리앙 마을이 내려다 보이는 오솔길을 걷는다. 넓은 잔디밭을 마당으로 두고있는 라 그랜드 아우어즈 호텔은 조용하고 단아하다. 저만치 푸른 언덕위 연분홍빛의 성당이 그림같이 보이는 카페에 모여앉아 와인 한잔을 앞에 놓고 여행중의 망중한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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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을 벗어나면 모두가 자연이다. 자연에서의 장거리 트레킹은 작고 소박한 것에서 기쁨을 찾게 되는 가장 단순한 행위여서 내 몸이 나임을 느끼게 해 준다. 산장에서의 차가운 맥주의 짜릿한 목 넘김, 따뜻한 물의 샤워... 가볍지 않는 등짐을 지고 걸은 뒤에 얻어지는 나른함과 뿌듯함, 에너지가 고갈되어 녹초가 되지만 하룻밤 새 회복시키는 내 몸에 대한 신뢰, 이런 소소한 것들이 도보여행이 주는 가치이자 즐거움이다.
아침일찍부터 산책중인 스카이 커플.
7일째 쉬었던 상페스 알플랭 레드 팬션앞에서 출발
오늘의 일정 설명
살레들이 자리한 작은동네 상페스 던 바 마을을 지나고..
낙엽송 수림의 길
한 사람씩...
한 사람씩...
뒤를 돌아 손을 들라고 불러세웠다.
예수님은 어느 곳에서나 계신다.
인가가 있으면 꼭 샘물이 있어서 트레커들의 갈증을 달래 주었다.
TMB 트레일러 커플은 어디서나 만난다. 나도 이번 가을에 지리산 둘레길을 달려 볼 셈이다.
빙하수만 만나면 족탕은 빠질 수 없다.
TMB 스위스 구간표시는 스위스 국기 흰바탕의 붉은적십자 모양을 그렸다.
헐크가 나타났다.
그것도 커플로
보빈느 산장 소년은 평일인데도 학교에 가지 않고 손님 치르기에 바쁘다.
보빈느 목장의 십자가
산아래 스위스의 마르티니 시가지가 보인다.
알프스 산중오수
포르클라 고개 호텔 노상카페에서 ..
트리앙 마을이 보인다
빨래를 널고 넉넉한 시간을 보냈다.
조근샘 빨래를 널다
내 빨래 어딨지??
와인이라 하는 포도주... 막걸리가 제일 좋은 술이라는 걸 이번에 확실히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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