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알프스 TMB.2일차(레콘타민~노틀담성당~낭보랑산장~발므산장~조베평원~본옴므고개~크로와 뒤 본옴므고개~본옴므산장~레샤피유마을)2018년7월28일
    해외트레킹 2018. 8. 14. 00:40

      도보여행의 의미는 목적지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싶다. 처음 만나는 산군의 경이로움과 기후에 따라 변화무상하게 펼쳐지는 그림들, 그에 따라 호흡을 맞추고 눈빛을 교환하는 팀원 간의 교감, 그러한 것이 내 몸에 새겨지면서 견문도 넓혀지고 상호존재의 소중함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열일곱 명이 온전히 출발하는 TMB 2일차의 아침은 흩뿌리는 새벽빗줄기를 보며 시작됐다. 포르테산장에서 스틱을 높이 들어 파이팅을 외치며 완주 결기를 다진다. 노트르담 성당을 지나고 낭보랑 산장에선 하루정도 머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만큼 평화롭다. 케니는 넉넉하고 부지런하다. 어느새 맥주 한 병씩을 돌린다. 직녀와 여의도가 파안대소하는 모습이 앵글에 잡힌다.

     

      저 멀리 암릉 군 산 아래 원시림이 둘려져있고 그 아래  완만한 갈지(之)자로 이어지는 조베평원 가는 오솔길, 여의도에게 "참 아름답지요!!" 하자 안나푸르나 트레킹 길은 더 아름답다고 가보길 권유 한다. 그러나 난 지금 이 길이 좋아서 한참을 멈춰서 보고 또 보았다. 발므산장 앞 작은 개울은 차디 찬 빙하수여서 잠시도 발 담그기 어려운데 여성대원들은 거침이 없다.

     

      왼쪽의 조베호수 가는길을 버리고 조베평원으로 들어선다. 시커먼 구름사이로 간간히 빗방울이 떨어진다. 평원길 막바지 케른(돌무덤)에서 점심을 먹는다. 부지런한 대원들은 그 사이 벌써 버너를 피워 뜨거운 커피를 한 모금씩 나누어 으슬으슬한 몸을 데우게 한다. 미인들은 지나온 평원을 배경으로 폼을 잡고 그림 그리기에 분주하다. 본옴므 고개를 향하여 가파른 사면을 오른다.

     

      세찬 바람에 실린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본옴므 고개를 넘어, 크로와 뒤 본음므 고개 정상엔 작은 나무 오두막이 있다. 이미 비바람을 피하려는 서양인들이 꽉 차 빈틈이 없음에도 카메라 침수를 막아야겠기에 로사와 같이 들어간다. 그녀의 도움을 받아 얼른 배낭 안에 카메라를 집어넣고는 본옴므 산장으로 내 달린다. 악천후를 만나면 걸음은 빨라지기 마련이다.

     

      빗줄기가 성기면서 희뿌연 산군이 보일 듯 말 듯 감추어진 알프스도 놓칠 수 없는 이국의 낯선 전경이다. 드디어 해발 2443미터 고지의 본옴므산장이 보이고 문을열자 아늑한 그 곳엔 동서양의 트레커들이 가득 모여있다. 시답잖은 온기지만 난로주위에 둘러앉아 커피 한잔을 보태 젖은 몸을 말린다. 이제 오늘의 목적지 레 샤피우 마을까지는 오름 없는 하산길이다,

     

      비는 멈추고 희미하게 보이는 조망의 초원이지만 팀이 행렬을 이루어 걷는 모습과 어우러진 풍경은 밀레의 그림을 연상케 한다. 셔터를 쉴 새 없이 누른다. 마지막 개울에서도 직녀의 물장구는 계속된다. 칠월칠석엔 은하의 서쪽과 동쪽에서 온 견우와 직녀가 오작교에서 만난다고 하는데 그날이 다가오자 님과 헤어짐이 서러워 물장구를 치나보다.

     

      오늘 머무를 노바산장의 지켜야 할 엄중한 규칙을 전해 듣고는 한국인의 무례한 에티켓에 대한 경고로 들려 자존심이 상했지만 어쩌랴 그것이 사실임에야... 우리 모두가 조금씩 고쳐나가야 할 것이다. 조근샘과 쎔이 모두에게 만찬와인을 대접했다. 덕분에 입맛엔 맞지 않는 서양음식을 배부르게 먹게 됐다. 고마운 맘이다. 둘쨋날 우중 TMB도 그렇게 가볍게 통과했다.





    포르테 도미토리 산장



    아침식전 바게트 배달하는 사람



    열일곱명 전원 출발 화이팅



    조근샘,쎔 배낭이 가장 컸다. 가장 무거웠다??







    직녀와 여의도 둘은 가톨릭 신자이다.







    노트르담은 프랑스어로 우리들의 귀부인이라는 말로 성모 마리아를 뜻하여 로마 카톨릭 성당의 이름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고 빅토르 위고의 작품 배경으로 등장하는 노트르담은 파리의 대성당이다. 오늘 레콘타민에서 출발하면서 만난 노트르담 성당은 프랑스 전역에 존재하는 작은 성당중 하나이다.



    샘물도 담고







    낭보랑 산장



    케니는 이 곳에서 시원한 맥주 한병씩을 돌렸다.





    낭보랑 산장 출발













    큰 로사와 작은 로사. (두 분은 모두 천주교 신자로 세례명이 '로사'다)

    로사(Rosa)17세기 남미 페루의 도미니쿠스 수도원 수녀로 평생 가시관을 쓰고 금식을 하며 청빈한 수도생활로 죽은 뒤 많은 기적을 일으켰다 하여 성인으로 추증된 인물이다. 가톨릭에선 세례성사 시 신도에게 성인을 본받고 수호성인으로 삼으라는 의미로 성인으로 추증된 인물의 이름이 주어진다. 우리나라에도 성인으로 추대된 인물이 103(여자47 남자56)이나 된다.





    소라지의 드론 뛰우기



    방승복 대장과 단세포 총무. 이 둘은 사랑하는 사이다.








    Rosa



    케니와 직녀. 이 분들은 남남 사이다.



    여의도



    산아빠. 이 분의 하나밖에 없는 아들 이름이 "산"이다. 그래서 산아빠다.





    난 이 길이 얼마나 아름답든지...











    여의도가 안나푸르나 트레킹길이 더 아름답다고 가보라고 권유했지만. 나는 지금 이 길이 좋다고 했다.





    케니와 판교 둘은 동갑네다.



    후미그룹 소라지 산아빠 저 멀리 여의도



     작은 빙하수 개울 .. 모두 여성대원들만 발 담그기..



    발므산장



































    조베평원 가는길









    이거 주까요..??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



    우의를 입고..











    폼 잡는 시간

























    스카이1, 스카이2









    점심식사를 한 장소인 이 돌무덤은 '케른'(cairn)이라고 한다. 케른은 비바람에 목숨을 잃은 영국여인을 추모하기 위해 사람들이 돌을 쌓아 세웠졌다고 한다. TMB길에는 교차로의 방향이 불분명한 곳에 경로를 표시하기 위하여 세워지지만 때로는 누군가를 기리기 위해 세워진다 한다. 산의 정상이나 길을 표시할 때도 예외없이 케른이 세워져서 트레커들이 지나가다 돌을 한 두개 보태면서 영겁의 세월동안 산길을 오간 흔적을 담아내어 인간적인 정취를 느끼게 한다.













    여기서 부터 비바람이 몰아치기 시작한다.



















    방대장은 여기쯤에서 쥐를 잡았다는데...





    본옴므 고개를 지나 비가 뜸해져서 카메라를 꺼냈다.



    폼 재는 시간











    외국인에게 비유티풀 예쁘다고 칭찬받은 판쵸우의 로사



















    대성웰빙산악회 방승복 대장. 이제사 쥐를 풀어준 모양이다.













    크로와 뒤 본옴므 산장(해발2443미터)







    미지근한 난로지만 ...





    레샤피유 마을로 하산 시작





















    나는 하산하는 내내 정말 아름답구나 감탄했다.









    비가 완전히 그쳤으니 비옷은 벗고..



















































    직녀의 물장구 놀이





    나는 발을 담그면서 저 석조다리가 참 아름답구나 싶어서 한참 보았다. 아주 오래된 다리로 보였다.



    방대장이 그들에게 다가가서 레샤피유 마을이 어느쪽이냐고 물어봤을 것이다.



    한국말로.. 물었다고 한다.











    다리를 배경으로 우리 대원들 모습을 모두 담았다.

























    내 모습도 담고싶은데. 아무도 담아주는 이가 없다.













    하산 길 막바지...



    실과 바늘...

















    드디어 레 샤피우 마을 노바산장



    노바산장 빈 공간을 사용 못하게 해서 근처 야영장에서 라면을...







    한국인 부부를 만났다. 이들은 세계각국을 최소비용으로 전부 야영을 하면서 5개월째 다니는 중이라고 한다.





    숙소에서도 방대장은 내일의 일정을 꼼꼼히 점검하고.. 리더의 책임은 무겁기만 하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