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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사천성 성도(문수원~무후사~금리거리)2018년3월20일,마지막 여섯째날해외트레킹 2018. 3. 24. 10:07
일상에서 떠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다 가지고 있지요. 첫 날엔 설렘과 두려움이 겹쳐 잘 해 낼까 했지만, 어느 듯 마지막 날이 되니 세상을 보는 눈높이가 훌쩍 커져서 떠나기를 참 잘했구나 싶었지요. 무엇보다 부러웠던 미세먼지 없는 청정한 세상, 스케일과 신비함에 놀라웠던 차마고도 호도협, 극심한 고소증의 고통에서도 프로 산악인이나 된 마냥 우쭐함이 짜릿했던 옥룡설산. 나시민족의 문화도 체험하고 제갈량 사당도 둘러보는 어쩌면 일석삼조의 알찬 여정이 되었네요.
그러나 되돌아올 곳이 없다면 떠남이 가능하지 않겠지요. 내 집에 들어서면 초라한 초가삼간도 천국이구나 싶지요. 대개가 한푼 두푼 아껴가며 자식새끼 키우고 이제 겨우 허리를 펴는 세월이 되도록 성실하게 살아온 소시민들이지요. 가족과 일, 사람들과의 만남, 내 마음을 담고 있는 몸이 거처할 곳, 그 평범한 일상은 내 인생의 정체성을 만들어내는 전부이지요. 이제 주어진 자리에서 충실하다보면 또 언젠가는 떠나고 싶은 때가 오겠지요.
마지막 날은 성도의 문수원 무후사 금리거리를 찾아보는 일정이어서 스토리도 그림도 부족하지만, 열일곱 사람이 오래된 동무처럼 친해지나 보다 했는데 헤어져야 하는 날이어서 섭섭한 마음을 숨길 수가 없네요. 소중한 인연이 되었으니 좋은 길을 찾아 함께 걷고 술잔도 기울이는 우정이 이어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성도에서 마지막 밤을 보내고
문수원(文殊院)은 태양계 만다라의 13원 가운데 하나다. 25존의 부처가 그려져 있다. 사천성 대부분 절이 문화혁명 때 파괴된 탓에 문수원은 성도에 남아 있는 유일한 절이라 한다. 만다라(曼茶羅,Mandaia)는 행자가 명상을 통하여 우주의 핵심과 합일하고자 하는 깨달음의 안내도이다.
무후사(武侯祠)는 제갈량을 모시는 도교 사당으로 소설 <삼국지>의 성지이다. 원래 이곳은 223년에 사망한 유비의 묘로, 정문에는 유비의 시호인 한소열제(漢昭烈帝)를 따서 ‘한소열묘(漢昭烈庙)’라고 적힌 편액이 걸려 있다. 하지만 보통은 ‘무후사’라고 부른다. 제갈량을 모신 사당이란 뜻이다. 주군인 유비를 제치고 제갈공명의 인기가 더 높다.
제갈량 출사표
금리거리는 옛 삼국시대의 저잣거리를 그대로 재현한 전통거리로, 우리나라의 인사동거리 정도라 할 수 있다.
성도공항에서 출국수속을 하고..
인천공항에 도착하여 아쉬운 작별을 나눴다.
내 아들은 또 시간을 내서 애비를 데리러왔다. 새끼 자랑은 팔불출이라 하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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