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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도 트레킹(읍리고개~보적산~범바위~슬로길(봄의왈츠세트장,서편제촬영지)~청산여객터미날)16년9월3일전라길 2016. 9. 5. 19:24
굿판, 노름판 할 때의 '판'은 ‘여러 사람이 모인 마당’을 뜻하지요. 판소리란 ‘판’과 ‘소리’의 합성어로 ‘여러 사람들이 모인 놀이마당에서 부르는 노래’라는 뜻으로 우리민족의 고유한 엔터테인먼트라 할 수 있지요. 판소리의 대가 송흥록이 섬진강 동쪽(남원, 운봉, 구례, 순창) 에 살고 있었기 때문에 그의 창법을 동편제라 하고, 서쪽(보성, 나주, 목포)에 거주하고 있던 박유전의 창법을 서편제라 이름 하지요.
동편제는 산천초목을 울리는 호령조의 소리로 영웅호걸들의 파란만장을 담은 적벽가에 능하고, 이에 반해 서편제는 기교가 뛰어난 부드러운 여성의 소리로 슬픈 소리가 많은 심청가에 능하지요. 영화 ‘서편제’가 심금을 울린 것은 서편제에 깃든 슬픈 정서 때문이라고 하지요. 호남인들의 방언이 주는 질박한 감칠맛이 판소리 문화로 이어진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소리에 한을 심어주기 위해 딸의 눈을 멀게 한다는 애절한 스토리의 영화 ‘서편제’가 힛트를 하면서 촬영지인 청산도가 유명하여졌지요. 실제 영화 속 배경은 전남 보성의 소릿재 이지요. 제약회사의 시엠송으로 불려진 ‘제비 몰러 나간다.’ 로 유명한 고 박동진 명창은 서편제 동편제 가리지 않고 모든 판소리를 완창 한 것으로 유명하지요.
청산도 슬로길 트레킹 내내 다시 찾아온 무더위에 지쳐 기진맥진하였지만 서편제 촬영지 언덕의 놀라운 풍광에 피로가 순식간에 가셔버렸지요. 질곡한 섬 사람들의 애절한 삶터가 꿈속의 절경으로 변신하여 현실에서 만난 듯 아름다운 곳이어서 다른 계절에 꼭 다시 와 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방산을 다니면서 덤으로 그 곳 문화를 짚어보는 재미도 쏠쏠하지요. 알면 보이고 보이면 사랑하게 된다고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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