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포북항~비금도가산항~상암마을~그림산~주치우실~선왕산~하누넘해수욕장)16년6월25일
꾸밈이나 거짓 없이 수수하고 단순한 것을 소박하다고 하지요. 꾸밈이 없으니 진실하고 수수하니 까칠하지 않지요. 그래서 소박하게 산다는 것은 주어진 데로 욕심 부리지 않는 무던한 삶을 말하는 거지요. 그런데 우리들은 눈만 뜨면 치장하고 꾸미기에 바쁜 세상에 살고 있지요. 누가 더 잘났는가를 두고 경주하듯 살아가는 인생이 되고 있어서 소박한 삶을 살기엔 참 힘들겠구나 싶습니다.
우리나라 소금밭의 시원 비금도, 들머리부터 펼쳐지는 절경은 그림산 선왕산을 지나 날머리 하누넘해수욕장에 이르기까지 금수강산 모두를 그대로 축소시켜 갖다놓은 미니어처를 보는 듯, 작은 규모여서 더 아름다운, 왜 비금도라 하는지 설명이 필요 없는, 거기에 더하여 明沙十里 모래밭을 버스를 타고 도로를 질주하듯 달린 것은 말 그대로 소박한 현장체험이었지요.
셔틀버스기사의 걸죽한 입담으로 이 고장이 인공지능 알파고와 자웅을 겨룬 이세돌 기사의 고향이란 것, 자유당 시절 이익흥 내무부 장관이 이승만 대통령의 방귀에 “각하! 시원하시겠습니다.” 하였다고 폭로한 5선의 국회의원 유옥우님의 고향, 그 훌륭하신 분이 영화배우 유지태의 친조부임도 알았고. 김대중 대통령의 하의도가 바로옆 동네임도 알게 되었지요.
소박한 사람은 이른바 출세 했다고 쥐꼬리 권력을 가지고 거들먹거림과는 거리가 멀지요. 경제적으로 그리 넉넉한 편도 아니지요. 그저 세끼 밥 굶지 않고 자식새끼 키우며 고만고만 살아가는 사람들이지요. 적은비용으로 하룻동안 바닷길 건너 금수강산을 만나고 ‘목포의 눈물’의 땅인 목포항에서 소주한잔을 곁들인 활어회 뒷풀이는, 소박한 이들에게 소박한 즐거움을 주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었지요. 항상 생각하는 거지만 소박한 이들에게 자연은 생각보다 늘 가까이 있지요. 그래서 소박한 민초들은 슬프지 않습니다. 소박한 사람들 파이팅입니다요..^^
'전라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완도,상황봉(대구미마을~심봉~상황봉~심봉~대구미마을)16년9월3일 일출산행 (0) 2016.09.05 곡성/ 병풍산,삼인산(송정~천자봉~병풍산~투구봉~만남재~삼인산~대방저수지)16년7월9일 (0) 2016.07.11 곡성,초악산/동악산(괴소리~초악산~대장봉~배넘어재~동악산~신선바위~청류골~도림사)16년5월28일 토 (0) 2016.05.29 육구종주(육십령~할미봉~서봉~남덕유산~삿갓봉~무령산~동엽령~중봉~향적봉~백련사~구천동)16년5월21일 토 (0) 2016.05.23 장흥,보성(갑낭치~작은산~제암산~사자두봉~사자산~골치~일림산~아미봉~한치)16년5월7일산행 (0) 2016.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