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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구종주(육십령~할미봉~서봉~남덕유산~삿갓봉~무령산~동엽령~중봉~향적봉~백련사~구천동)16년5월21일 토전라길 2016. 5. 23. 14:13
위기와 고통, 기회와 환희
死點, 즉 데드 포인트(dead point)는 ‘몸에서 요구하는 산소가 극단적으로 부족한 상태로 죽을 고비에 다다르는 순간’이라한다. 마라톤에서는 8킬로, 20킬로미터 지점에서, 산행은 1시간 전후에 첫 데드 포인트가 온다고 한다. 거친 호흡과 심장이 뛰면서 근육통이 시작되어 운동생리학에서는 이 때 휴식하지 말고 속도를 줄여서 움직이다 보면 혈액순환과 호르몬 분비가 저절로 조절되어 몸이 활동모드로 변환, 자연히 평정을 되찾는데 이때를 산꾼들은 ‘몸이 풀린다’ 혹은 ‘산의 정기가 작동 한다’고 한다.
그 데드 포인트를 잘 넘기면 통증과 피로가 사라지면서 편안한 상태를 회복하는데, 이를 제2호흡과 원기회복을 뜻하는 ‘세컨드 윈드’라고 한다. 위기를 넘어 기회로, 고통이 환희로 바뀌는 것을 아주 짧은 순간에 온몸으로 경험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위기와 고통없이 기회와 환희는 없다는 말이다.
지리화대, 설악서북, 덕유육구를 일컬어 3대종주라 하고 영남알프스와 기금거황을 더하여 5대종주라 하여 산꾼들은 이 모두를 완성함으로 메니아로서의 구별된 자부심을 가지게 된다. 더불어 자연보호론자가 되어서 죽을 때까지 신선(^^)으로 살게 되는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의 山人이 된다. 철저한 자기관리가 요구되는 체력은 물론 용기와 의지가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기에 참으로 소중한 걸음이다.
스물세명이 새벽 3시20분 육십령에서 출발 서봉 남덕유산 삿갓봉 무령산 동엽령 중봉 향적봉 백련사를 지나 구천동에 오후 3시30분에 도착하여 12시간여 동안 위기를 넘어 고통의 사점과 환희의 세컨드 윈드를 반복하면서 32킬로미터를 한분 낙오자 없이 전원 머~얼~쩡하게(^^) 종주를 완성하였다.
인생은 딱 한번 뿐이니 즐기지 않으면 어찌 산다 하겠는가. 그 즐김을 위기와 고통을 수반하는 死點을 넘나드는 종주산행에서 찾는, 보통사람들은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희한한 사람들... 자기 몸을 스스로의 의지대로 컨트롤하시는 독종들^^ 의지의 스물 세분..!! 당신의 삶에 영광 있으라...^^
Michael Hoppe This Majestic 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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