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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초악산/동악산(괴소리~초악산~대장봉~배넘어재~동악산~신선바위~청류골~도림사)16년5월28일 토전라길 2016. 5. 29. 20:28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른다 하더니만 산행길 들머리에 늦봄에 피는 감자꽃을 보고는 아하!! 봄날도 벌써 다 지나가는구나 하였다. 지난주는 햇볕이 풍부하여 만물이 성장하고 가득차서 이때부터 여름기분이 나고 식물이 본격적으로 성장한다는 24절기 입하와 망종 사이의 소만(小滿)이었다.
논갈이로 사람과 소가 분주해져서 가을보리를 베고 모내기와 밭김매기가 시작되지요. 지금이사 서글펐던 옛 기억으로 남았지만 빌려주는 쌀의 절반이상을 이자로 갚아야 하는 장리쌀로 겨우 연명을 하던 春窮期의 한 많은 보릿고개 마지막 고비이기도 한 때였다.
이때가 되면 천지가 푸르러 지는데 반하여 유독 새로 솟아나는 죽순에 영양분을 공급하느라 대나무만은 푸른빛을 잃고 누렇게 변하는데 이런 대나무를 가르켜 죽추(竹秋)라 하여 ‘대나무가을’이라 한다. 그 죽순을 고추장이나 양념에 찍어 먹는가하면 고들빼기라 하는 씀바귀의 뿌리나 줄기 잎을 이 시기에 먹기도 한다. 청류동 계곡에서의 벌거숭이 알탕과 죽순의 상큼한 맛에서 이른 여름을 맞음과 봄을 보내는 소만의 절기를 만끽하였다.
60년대 인구 10만이 넘던 곡성의 지금 인구는 3만으로 전라남도 22개시군중 구례군 다음으로 적은 인구라 한다. 전라선의 복선화 공사로 폐선 된 기찻길을 활용 ‘섬진강기차마을’이 조성되어 있고, ‘천사장미원’이 있어 이 시절에는 장미축제가 열려 시골마을이 잠시나마 북적되기도 한다. 암름길 초악, 동악산은 기대를 웃도는 즐거움과 더불어 청류동계곡과 고찰 도림사가 주는 운치는 숨겨둔 보석을 찾은듯 하였다.
귀경길 곡성읍내를 지나오면서 이곳까지 오기가 쉽지가 않은데 기차마을이랑 장미축제에 들려 그곳에서 생산하는 음식을 안주로 막걸리라도 한잔하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컸지만.... 남도에서 봄을 맞았고 남도에서 봄을 보내는 오월의 끝자락 곡성 초악산 동악산에서 ...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린다는... 그렇게 봄은 아쉬움을 주고 간다...^^
좋아하는 ‘봄날은 간다“ 노래다. 최백호가 부른다.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새파란 풀잎이 물에 떠서 흘러가더라
오늘도 꽃편지 내던지며
청노새 짤랑대는 역마차 길에
별이 뜨면 서로 웃고
별이 지면 서로 울던
실없는 그 기약에 봄날은 간다
새가 울면 따라 웃고
새가 울면 따라 울고
얄궂은 그 노래에 봄날은 간다열아홉 시절은 황혼속에 슬퍼지더라
오늘도 앙가습 두드리며
뜬구름 흘러가는 신작로길에
새가 날면 따라웃고
새가울면 따라울던
얄궂은 그 노래에 봄날은 간다.
최백호"봄날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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