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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리산 둘레길 15구간(가탄~송정)
    지리산 둘레길 2013. 3. 19. 20:07

    가탄마을 지나 개천을 가로지르는 가탄교를 넘어서면 화개장터에서 쌍계사 십리벗길이 나온다...이 길이 십리벗길이다 4월초순이면 이 길이 인산인해를 이룬다...아직은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듯 ...가지마다 파란 움의 싹이 보이기 시작한다

     

    범하마을을 지나 숲길 오르막이다... 이젠 다리의 근육통이 오름을 거부하려고 한다... 그만큼 지쳤다는 것이다...

     

    여기가 큰재이다 그런데 이정표에는 작은재로 표기되어 있다... 하동과 구례를 나누는 군계이자 경남과 전남을 구분하는 고갯마루이다 .... 이 고갯길을 오르는데 쉽지 않았다 배낭을 아무렇게나 팽개쳐져 있는 것이 체력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

     

    지난 대축~원부춘 원부춘~가탄의 난코스가 두다리를 지치게 한것이... 이제는 조그만 오름길에서도 한숨부터 나온다

     

    그러나 오름길에서 보이는 꿈속에서의 광경인듯한 섬진강 줄기를 보고는 아!! 탄성을 지른다 황사가 극심하여 흐릿한 풍광이 오히려 그 신비함을 더해 주었다

     

    내림길을 만나면 좋다기 보다 ... 또 오름길이 있겠구나 싶어 미루어 맘이 평안치가 않았다

     

    큰재를 넘어 내려오자 기촌마을이다 여기서 오른쪽 도로를 따라 가면 피아골초입과 연곡사를 만날수 있다 구례의 산수유는 황사에도 그 자태를 흐트리지 않았다

     

    이상한 것은 그렇게 힘들고 지쳤어도 꽃만보면 그 피로가 잊혀지는 묘한 경험을 이번 둘레길에서 경험하였다... 그래서 먼길 마다하지 않고 봄이면 남녘으로 꽃을 찾아 오나싶었다

     

    피아골 가는 방향으로 흐르는 개천이다 .. 봄의 물길은 봄꽃과 더불어 생명의 원초가 아닌가 싶다

     

    우리가 큰재를 넘어 기촌마을을 지나 추동교를 건너온 아려한 길이 지금부터 지루한 오르막길을 올라야 하는 힘듬을 조금이나마 상쇄해준다

     

    지나온 길을 되돌아볼때의 감흥은 실로 새로운 느낌이다 ... 내가 저 뱀꼬리처럼 구불구불 멀어지는 길을 걸었던가 싶고 감회가 아득히 밀려온다

     

    길과 강... 모두가 구불구불... 그것이 자연이고 그런 모양으로 이렇게 저렇게 살아가는 우리들의 인생과도 같은것이 아닌가 싶다

     

    둘레길을 조성하면서 길 좌우로 모양좋게 설치한 난간이 또하나의 풍경이다

     

    강과 길 ... 그리고 내 인생도 저렇게 구불구불~~~오늘도 둘레길 종주를 위해 구불구불 걸어간다...섬진강을 담은 대다수의 사진 작품들은 천고지가 넘는 왕시루봉에서 찍은 것이라 한다  그러나 이곳에서 보는 풍경 또한 섬진강의 아름다움을 볼 수있는 훌륭한 길목이 아닌가 싶다

     

    하동에서 만난 진달래와는 느낌이 달랐다... 구례의 진달래 섬진강을 굽어보고 홀로 고고히 꽃을 피우고 봉우리가 맺고 있는 모습에서... 지난 겨울을 이기고 고고한 자태를 뽐내는 그래서 요염하기까지 한...종주길에서 이런 만남의 행운이 있기에 고통도 감내하는 것이다

     

    송림숲 속의 흙길...

     

    나뭇잎 사이로 흐르는 물로 목을 축였다

     

    ......

     

    목아재에서 당재로 갈수 있는 둘레길이 있으나 대개는 그대로 송정마을로 진행한다

     

    이제는 송정마을로 쉼없이 갈수있는 목가적 길이다

     

     

    저기보이는 길끝 허리길을 돌아서면 송정마을이 보이고 이 구간의 종점이다

     

     

     

    구간의 종점에 서니 사방팔방 산으로 꽉막혀 지리감각을 잡을 수가 없었다 여기가 어딘가 하고 정선생이 책을 보고있다 지나온 건너편 황토방 민박집에 전화를 하니 금방 코란도 짚차를 몰고 칠십대의 노인이 왔다

     

    2013년3월19일 오후1시30분 출발 5시40분(4시간10분) 하동군 화개면 탑리 가탄마을에서 전라남도 구례군 토지면 송정리 송정마을 잇는 11.3키로미터의 둘레길 하동에서 구례를 넘나들었던 작은재가 이어진다 대부분 산속의 숲길이다 섬진강과 나란히 뻗어있어 시야가 트이는 곳엔 그 물길이 반가워진다 경사가 쉽지 않는 길이지만 강과 숲이 걷는 발길의 피곤함을 덜어준다

     

    송정마을 황토민박집에서 여드레째 유숙하였다

    삼화실 황토방과 같은 모양의 방이었다 그러나 그와는 비교도 안될만큼 부실하였고 조명도 흐릿하여 책도 볼수 없었고 건물자체를 부실하게 지어 하루밤 묵는것도 불편하였다.. 그러나 주변에 민박집이라고는 이집밖에 없으니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래서 그런지 하룻밤 묵는데 밥값별도로 숙박료만 5만원을 받았다... 여기까지 오는동안 가장 비싼 요금을 치른 것이다... 그런 사정을 주인에게 말하니 구례군청에서 더 받으라는 데도 그것만 받는다고 하고 ... 다른분들도 비싸다고 하는데 잠을 자보고는 괜찮다고 하더라 라는 이상한말로 횡성수설하였다...이 곳을 지나는 분들은 이곳에 머물기 보다는 택시를 이용하여 10키로미터 거리의 구례읍이나 화개장터 주변을 이용하는게 좋을듯 싶다... 이런 오지의 민박집에서도 바가지를 쒸우니.. 지금껏 내가 유숙한 둘레길 민박집은 2인1실 3만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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