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지리산 둘레길 8구간(운리~덕산)
    지리산 둘레길 2013. 3. 17. 19:42

     

     

    운리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청계저수지 위 "흙속에 바람속에" 민박집과 카페를 운영하는 강길한 한미나 부부... 이 분들은 하룻밤 묵어가는 나그네에게 따뜻한 미소와 함께 정성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

     

    하룻밤 묵었던 나그네들이 각자의 갈길을 가려고 나서고 있다..

     

    지난밤엔 피로가 누적되서인지 깊은잠을 이룰수가 없었다...

    밤새 뒤척인 탓인지 얼굴이 많이 부었다

     

    운리마을에서 오늘의 일정을 시작한다

     

    논에 벼를 베고 남은 뿌리의 정열을 보면 여기가 내 고향이다 싶다...

    나도 농민의 지식이기 때문일것이다

     

    마을마다 고목의 보호수가 있다... 원정마을..

    자연부락의 연륜을 이 고목을 통해서 읽을수 있었다

     

    자연친화적 이정표  표지목...

    이 표지목이 잘 보이지 않으면 불안해 진다

     

    백운계곡으로 넘어가는 임도길에서 만난분들...

    어디 가시는냐고 물었다... 운동하러 넘어 마을을 가신단다..

    아저씨는 좋겠다 아가씨를 둘이나 데리고 다니니..

    나는 혼자라서 외로운디...  하고는 파안대소 하였다 ...^^

     

    내가 추월하여 되돌아 보니 세분의 걸음에서 옛길을 엿볼수 있었다

     

    언덕 고개길에서 바라본 운리마을과 원정마을...

    뒤에 보이는 산 능선이 웅석봉 능선이다 저 산을 어제 넘어왔다

     

    이제 배낭아 무거워지기 시작한다... 최소한의 짐이건만... 피로가 쌓이기 시작한 것이다

     

     

    운리 원정마을 참 고즈녘한 시골마을이다

     

    ......

     

    마근담... 백운계곡으로...

     

    더 갈 수없는 막혀있는 마지막 곳이라는 뜻의 마근담길

     

    이 구간의 백미는 참나무 군락지이다 ...

    고갯길을 넘어서니 참나무와 소나무 군락지가 연이어 이어져서 오랜만에 호젓한 오솔길을 만끽하였다

     

    걷고 싶은 길이지요...

    이곳에 홀로 걷는기분 경험하지 않으면 그 아늑함을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백운계곡 가는 길...

     

     

    옥수같은 백운계곡물...

     

    청정하기 이를데 없다

     

    산죽 고갯길

     

    고생보따리도 쉬어야지...

    갈아입을 옷 한벌 간단한 세면도구 이동식 식수... 정도인데도 시간이 지날수록 가볍지가 않다

     

    이제 덕산으로 포장된 길을 내려간다...

     

    길에서 만난 이분 ... 작년에 둘레길을 일시에 걸었는데 보름이 걸렸다 한다

    그렇게 걷는 것이 건강에는 좋은 것 같지 않다 후유증이 만만치 않았다는 경험담을 들려 주었다

    내 모습을 찍겠다고 하여... 나도 찍었다...

    열흘을 예상한다고 하자 ... 어림없다는 표정이었다

     

    .....

     

    .... 산수유가 피기 시작하였다

     

    개울에 발 담구었다... 이젠 한두시간만 걸으면.. 신발을 벗고싶어진다

    발바닥 물집은 이제 꾸덕꾸덕 하여서 군살로 진화해 가는 중이었다

     

    이게 뭔지 아세요?? 짚으로 새끼 꼬는 기계입니다

    40여년전 군대 가기전 저 기계로 새끼를 꼬아 보았지요

    아주 반가웠습니다

     

    남명 조식 선생 기념관 입니다  산수유가 피기 시작하더군요

     

    기념관안에 전시된 선생의 유물중 방울과 칼입니다

    오른쪽의 방울은 선생께서 항상 차고 다녔다 한다...

    무당이 아니고서야 그게 무슨 짓이냐고 비아냥 되는 이도 있었지만

    자기를 깨우치기 위한 장치로 성성자(惺惺子)라 이름한 방울이

    울리는 소리를 들으며 스스로 삼가고 경계하였다고 한다...

    왼쪽은 경의검(敬義檢)이라 하고 경과 의를 목숨처럼 여긴다 하였다 합니다 ..

    안으로 마음을 밝히는 것은 경이요 밖으로 행동을 결단하는 것은 의다 한 것이지요

    "內明者敬 外斷子義"의 폐검명까지 새겨 넣었다고 하네요

    남명선생의 추상같은 愼獨 의 경지를 읽을 수 있어 나 스스로 엄숙하여졌습니다

     

    선생이 만년에 지리산 천왕봉이 바라보는 이곳에 장수처로 삼고 후학을 기르던 산천재...

    산청삼매 중 하나인 남명매가 꽃을 피웠다..

     

    선생의 상

     

    남명선생의 기념관과 산천재에서 산수유와 매화의 개화를 보고는 그동안의  피로가 한 순간에 가셔 버렸다

     

    2013년3월16일 8시30분 출발 12시30분 도착(4시간)

    산청군 단성면 운리에서 시천면 사리(덕산)을 잇는 13.1키로미터의 길

    참나무 숲과 임도를 번갈아가며 걷는 길이고 아기자기한 폭포와 소를 품고있는 백운계곡을 건너 마근담과 운리로 이어지는 길은 청정한 숲의 기운을 맘껏 즐길수 있었다 남명 조식 선생의 산천재가 있는 사리마을을 흐르는 덕천강과 천왕봉은 이곳이 지리산 둘레길임을 새삼 깨우게 하였다

    덕산장터에서 이 곳지방의 별미인 돼지국밥으로 점심을 먹었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