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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유전자에는 낯선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 새겨져 있다죠. 낯선 사람이 곧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원시시대부터 존재해 왔다고 합니다. 낯선 사람에 대한 두려움은 여전히 살아있지만, 낯선 사람과 마주치는 일상을 피할 수는 없지요. 그리고 그 낯선 사람, 처음 보는 사..
"조선시대 선비들은 곁불은 쬐지도 않았다. 부정한 돈이나 이익이란 아예 쳐다도 보지 않았고 한평생 가난을 벗 삼아 글을 읽으며 살았으니, 청빈이란 바로 조선을 대표하는 아름다운 정신이다."(...) "청빈이란 돈 없는 것들의 웃기는 자위행위 같은데요?" (15쪽) 물 수와 밭 전을 합한 글자..
이상의 말이 떠오릅니다."비밀이 없다는 것은 가난하고 허전한 일이다." 저만의 비밀을 털어놓는 지금 가난뱅이가 된 것 같습니다. (...) 모두 제가 삶의 고비마다 안간힘을 쓰며 찾아낸, 제 삶의 고민이 담긴 애틋한 비밀입니다.(...) 당신도 당신의 삶을 걸고 당신의 독서법을 찾으라는 얘..
인류에게 고기가 가장 사랑하고 추구해야 할 음식이자 가장 기피하고 주의해야 할 음식이라는 사실은 참으로 아이러니다.(100쪽) 태아의 유전자 중 50퍼센트는 다른 사람(남편)으로부터 왔으므로, 산모의 면역계는 그냥 내버려 두면 태아를 외부 물질로 인식해 공격을 가하려 한다. 따라서..
인간은 반인반마의 켄타로우스와 같은 존재, 영혼과 육신, 성령과 먼지가 한데 뭉친 존재이기 때문이다. 유대 민족은 흩어진 후 오랜 세월 동안 슬픔 속에서 그러한 모순을 살아왔다. 하지만 그들은 거기에서 지혜와 웃음도 끌어냈다. 이 웃음은 사실 성서와 예언서에는 없는 것이다.(16쪽..
인간은 25만년전부터 존재했다. 그동안 9백억명이 살고 죽었다. 당신은 지구의 65억 인구중 한명이고, 당신의 유전자에서 99.9퍼센트는 남들의 유전자와 같다. 사람의 차이는 나머지 0.1퍼센트에서 온다.뉴클레오티드 염기 1천 개 중 하나 꼴의 차이에서 온다.(21쪽) 요람은 심연 위에서 흔들..
내 몸은 다른 몸들과 함께 묵묵히 흔들리며 트럭에 실려갔어. 피를 너무 쏟아내 심장이 멈췄고, 심장이 멈춘 뒤로도 계속 피를 쏟아낸 내 얼굴은 습자지같이 얇고 투명했어. 눈을 감은 내 얼굴을 본 건 처음이라 더 낯설게 보였어. (47쪽) 군중의 도덕성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인이 무엇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