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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기대하지는 말고, 마음에 욕심이 일어날 때마다 이 말을 주문처럼 외워볼 생각이다. 그래, 너무 기대는 하지말자. ‘이 정도는 돼야한다’는 기준을 만들지 말자. 어떤 기준 없이, 특별히 바라는 것 없이, 즐겁게 살아봐야지. 그러다보면 이런 생각이 들지 않을까? 어? 의외로 괜찮네, ..
나이 들면서 생긴 현상이다. 작은 것에 눈길이 자주 간다. 비도 보슬비 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밤하늘의 별도 희미하고 작은 것을 오래 쳐다보고, 꽃도 화려한 장미보다 자세를 낮추고 지그시 보게 되는 제비꽃이나 큰개불알꽃등 손톱만한 들꽃이 더 사랑스럽다. 특히 새벽에 보는 ..
아무도 산위에 오래 머물지 못 한다 양성우 산봉우리에서 산봉우리로 가는 사람은 없다 누구나 바닥에서부터 오르는 법이다 때로는 걸려 넘어지고 깊은 수풀 속에서 길을 잃기도 한다 처음엔 어느 골짜기나 다 낯설다 그렇지만 우연히 선한 사람을 만나서 함께 가는 곳이라면 아무것도 ..
잘난 자식, 못난 자식, 결혼하고 변한 자식, 저만 아는 나쁜 자식, 바보처럼 착하기만 한 자식, 안 낳았으면 큰일 날 뻔한 자식, 그놈 낳고 미역국 먹은 게 후회되는 자식, 사람구실 못할 줄 알았던 자식, 속 한번 안 썩인 자식, 연락한번 안하는 고얀 자식, 필요할 때만 연락하는 얄미운 자..
에어컨 없이 여름을 났다는 사실은 홀로 느끼고 나만 아는 기억이지만, 세상 앞에서 당당해진다.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간다. 문명을 역주행한 이 짜릿한 기분이라니! 강해진 내 모습을 마구마구 자랑하고 싶어진다. 나는 에어컨 없이 생활하면서, 내가 가진 신체의 기능을 최상으로 끌어..
수락산 자락끝 추동공원 아침산책길에 노랑망태버섯을 만났습니다. 버섯의 여왕이라고 하지요. 중국에서는 흰망태버섯을 죽손이라 하여 고급요리에 쓰인다고 합니다. 노랑망태버섯은 화려한 색으로 독버섯인줄 아는데 식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서양에서는 신부의 드레스 같다고 하..
산만한 게 싫어 산에 간다 김목인 산만한 게 싫어 산에 간다 산만하지 않은 산 .......... 북한산의 월요일은 참으로 고요했다.
사이 김수복 눈을 감고 하늘을 올려다보니 사이가 참 좋다 나와 나 사이 사람과 사람 사이 나무와 나무 사이 새들과 새들 사이 지는 해와 뜨는 해 사이 도착하여야 할 시대의 정거장이 있다면 더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