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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 2019년9월30일 월요일강원길 2019. 10. 4. 15:21
너무 기대하지는 말고,
마음에 욕심이 일어날 때마다
이 말을 주문처럼 외워볼 생각이다.
그래, 너무 기대는 하지말자.
‘이 정도는 돼야한다’는 기준을 만들지 말자.
어떤 기준 없이, 특별히 바라는 것 없이,
즐겁게 살아봐야지.
그러다보면 이런 생각이 들지 않을까?
어? 의외로 괜찮네, 내 인생!
하완님의 책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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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나무껍질을 얇게 벗겨 내서 불을 붙이면 기름 성분 때문에 자작자작 소리를 내며 잘 탄다고 자작나무라 하고 백단(白椴)·백화(白樺)라고도 합니다. 나무껍질은 흰빛을 띠며 옆으로 얇게 종이처럼 벗겨지고, 봄에는 연두빛, 여름은 푸르름, 가을엔 황금빛, 그리고 겨울에는 새하얀 수피로 계절마다 다른 빛깔의 옷으로 갈아입어 숲의 귀족 혹은 숲의 여왕으로도 불려져서 정원수·가로수·풍치림으로 많이 심는다 하네요.
20세기 초 러시아 혁명기를 헤쳐 나가는 지성인의 비극을 그린 영화 ‘닥터 지바고’에서 지바고와 연인 라라를 태운 마차가 달릴 때 끝도 없이 펼쳐져 있던 설국의 새하얀 자작나무숲, 지바고가 탄 기차의 창문을 통해 설백의 대지위에 광활하게 펼쳐져있던 자작나무숲이 문득 생각납니다.
한반도 남쪽에서는 서생하지 않고 북쪽이 자생 한계선이며 시베리아등 북국지역 수목으로 1974년부터 1995년까지 지금의 인제 원대리에 690,000그루를 조림하여 특별히 관리해 오고 있다하네요.
언제부턴가 가보고 싶다는 간절한 아내의 바램으로 길을 나섰지만 수종이 다를 뿐인 늘 보아오던 그저 그런 숲이겠지 하곤 기대도 욕심도 없이 무덤덤 했었는데... 어? 괜찮네..!! 연초록빛 아우라를 두른 하얀 몸의 우아한 자작나무 숲의 신묘한 정경에 뜻밖의 횡재를 한 기분이어서 동행한 가족 모두가 감탄에 감탄을 하였지요. 이런 기대하지 않았던 풍경에 아이들처럼 환호성을 지르며 즐거워하는... 이거 괜찮은 인생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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