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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통일전망대/화진포해변/속초중앙시장. 2019년9월30일강원길 2019. 10. 7. 11:06
여행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관광과 다르다.
관광은 구경하는 것이고
여행은 움직이는 것이다.
몸으로 낯선 공간을 만나는 것이 여행이다.
어리석은 인간군상의 사악한 세태를 물끄러미 내려다보면서
드넓은 우주의 마음으로 나와
일상을 새삼스럽게 발견하는 눈길이 거기에서 열린다.
- 김찬호님의 책 '눌변' 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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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70년, 한세대가 흘러갔네요. 이제 분단과 한국전쟁을 경험한 사람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단절의 현장을 가장 가까이 볼 수 있는 곳은 파주 오두산 통일전망대와 고성 통일전망대지요.
고성군 통일전망대 출입사무소에서 출입신고와 소정의 입장료를 낸 다음 차량으로 이동하여 명파리 군 검문소에서 관광출입 표시물을 받아 입장하였지요. 휴전선과 남방한계선이 만나는 해발70m의 작은동산 통일전망대에선 금강산의 구선봉과 해금강이 바로 눈앞에 보이고 더 먼 저편에는 겹겹이 옥녀봉, 채하봉, 일출봉이 실루엣으로 보여주네요.
연간 150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찾는 이곳엔 북녘의 헤어진 가족을 그리는 실향민과 통일을 염원하는 이들을 위한 성모상, 미륵불상이 모셔져 있고 전쟁당시 쓰였던 장갑차, 탱크, 비행기도 전시되어 있지요.
어디를 걷던지 도보여행은 아주 단순한 몸짓이지만 내가 몰랐던 나의 진면목을 명징하게 보게 되는 기쁨을 안겨주지요. 2017년 봄 예순다섯의 나이로 부산 오륙도에서 이곳 통일전망대까지의 해파랑길 770킬로미터를 23일간 홀로 걸었었지요. 몸의 고통을 동반한 힘든 여정이었지만 말로 할 수 없는 그때의 가슴벅참을 내 가족과 함께 되새겨 보았습니다.
일상을 새롭게 발견하게 되는 여행은 이처럼 또다른 여행의 스토리로 이어지지요. 여행이 여행을 낳고, 그 여행은 또또다른 여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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