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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성산 겨울억새
    서울 경기길 2013. 1. 24. 22:18

    삼강오륜의 두번째 덕목이 부자유친이지요 .. 아버지는 아들을 사랑하고 아들은 아버지를 잘 섬김으로써 진정한 부자간의 도리를 다하여야 한다는 가르침이지요.. 한마디로 친하게 지내야 된다는 말로도 해석할 수가 있겠지요.. 친해져야 사랑도 하고 섬기기도 하게 되는 것이니까요

     

    세상에 자식만큼 소중한 것이 어디 있을까요.. 저에게도 장성한 아들이 둘 있습니다 어른이 된 아들과의 사이라는 것이 만만한 것이 아니드라구요.. 저도 돌아가신 아버지가 늘 무섭고 어려워서 면전에서 제대로 이야기 해본 적이 별로 없었지요 지금 세대는 어쩐지 모르겠지만 아버지는 늘 근엄함 그 자체여서 다가 가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제 자식놈도 그러한 것 같았습니다 친해 보려고 여러번 시도해 보았지만 그게 그렇게 잘 되지가 않더군요 어찌어찌해서 대화의 시간을 가져도 아들놈이 미덥지 않아서 이렇게 저렇게 해라 하는 말이 대부분이어서 그렇기도 한 것 같았습니다

     

    부자지간.. 모처럼 일하랴 공부하랴 바쁜 큰 녀석이 어려운 시간을 내 주어서 포천의 명성산에 올랐습니다 조용히 시선을 교환하고 몸짓으로 정을 나누었습니다 .. 사람들이 다니지 않는 무릎까지 빠지는 눈밭을 걷고 또 걸었습니다 저만치 앞 세워서 길을 내게하고 뒤 따랐습니다 .. 성큼 성큼 걸어가는 자식놈 등짝만 보아도 든든하였습니다

     

    하루를 그렇게 말없이 부~자~유~친 하였습니다 어때요 이 겨울에 부자유친 함 해 보세요..

    참 좋아요...^^

     

    명성산은 산정호수 관광단지 상가 골목길로 부터 시작합니다

     

    개의 눈을 보면 참 착하고 순진하다는 생각입니다... 참 이뻐요^^

    사람들의 욕심을 볼 수 없어서일까요??

     

    평탄한 길 입니다...

     

    키큰 수림이 우리를 사열하는듯 하였습니다

     

    눈덮힌 계곡... 그 아래로 흐르는 물...

     

    오늘은 아무도 오른 사람이 없더군요...

     

    등룡폭포 오르는 계단입니다...

     

    등룡폭포위에서 꽁꽁 얼음 폭포입니다

    저 아래 조망대가 보이지요

    명성산의 대표폭포입니다

     

    우리들이 발자국을 만들고 갑니다

     

    하얀눈위 첫 발자국 만든 녀석은 ...제 아들입니다

     

    대학원생으로 공부에 여념이 없는 놈 오늘 시간을 냈습니다

     

    눈길 어떻습니까...??

     

    앵글을 멀리서도 잡고 가까이서도 잡아 보았습니다

     

    .......

     

    .......

     

    눈이 종아리 까지 빠집니다...

     

     

    ......

     

    명성산... 가을이면 연인들의 사랑꽃이 만발하는 억새꽃 숲 입니다

     

    억새숲 속에 고고히 서 있는 나목...

     

    .......

     

    저도 폼 잡았습니다...

     

    .......

     

    팔을 치켜 올려 보기도 하구요...

     

    궁예 울음터랍니다... 명성이라는 뜻이 울음소리라는 ....

     

    무릎까지 빠지는 울음터 ...

     

    눈이 흩날리기 시작합니다 .. 렌즈에 눈 묻었습니다

     

    오름길입니다

     

    ......

     

    저 위에 팔각정이 보입니다

     

    .......

     

    저쪽으로 가면 명성산 정상 가는 길입니다

     

    .......

     

    제법 눈이 오고 있습니다

     

    빨간 우체통 .... 편지를 뛰우면 일년후에 배달한답니다

     

    정상 표지석이 아닙니다...

    정상을 가려면 한 참을 더 가야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곳 억새숲까지만 오릅니다

     

    ......

     

    어때요.... 겨울풍경...

     

    팔각정 쉼터....

     

    라면을 끓이기 시작합니다

     

    십년도 더 지난 옛날 이 녀석 대입 끝나고 ...

    극기훈련 시킨다고 한 겨울 지리산 종주를 함께 하였지요

    새벽 세시에 중산리를 출발하여 천왕봉을 지나  장터목 산장에서 ...

    라면을 끓여서 먹인적이 있는데 그때를 회상하면서 ...

    그때 이후로 처음 먹는 산라면이라... 감개무량 하다고 합니다

     

    잘 끓여졌는지....

     

    아들놈 나보다 훨씬 많이 먹습니다...

    자식놈 입에 들어가는 것은 하나도 아깝지 않습니다...^^

     

    정상을 향하여 걷습니다

     

    많은 눈으로 길이 전혀 나 있지 않았습니다

     

    한그루 나목 그리고 의자.... 빨간 남자...

     

    한폭의 작품 같습니다

     

    저도 .....

     

    무릎까지 빠지는 ...

    러셀이 전혀 되어있지 않아 정상행 포기하였습니다

     

    후퇴하는 맘 착잡하였습니다

     

    책바위,,, 아니면 자인사 방향으로 갑니다

     

    눈덮힌 겨울풍경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파노라마 풍경입니다

     

    우체통 앞에서 파노라마 그림 그리고 있습니다

     

    우체통이 무슨 싼타크로스 같습니다

     

    저도 후퇴하고 있습니다

     

    겨울은 눈길에서 찾습니다

     

    .......

     

    팔각정에서 바라본 .....

     

    산정호수 앞 자인사로 갑니다

     

    이정표가 반갑습니다...

     

    온통 눈이 뒤덮혀서 길을 분간할 수 가 없는데

    이때의 이정표는 무척 반갑습니다

     

    가파른 계단길...

     

    .......

     

    가파른 계곡길 ...

    그야말로 설국이었습니다

     

    그렇지요...??

     

    급경사 내려오는 모습을 아래서 그렸습니다...

     

    앞서가던 아들놈이요....

     

    대단한 눈 계곡... 두렵지 않았습니다

     

    서른나이가 넘은 녀석이 아이처럼 즐거워 하고 있습니다

     

    애비 눈에는 어린애로 보입니다...

     

    자인사 사찰 ... 사찰의 단청을 보면

    참 아름답다는 느낌입니다

     

    짝퉁 불국사??... 청운대 백운대...??

     

    2013년 1월 25일 경기도 포천 명성산을 올랐습니다 ....

    많은 눈으로 길이 나 있지 않아 정상길은 포기하였지만 ...

    일하랴.. 대학원 공부하랴... 장가도 가야하구...

    바쁜 아들놈과 하루 종일 이런 저런 얘기하며 산길을 걸었습니다

    아버지와 아들이라는 것이 ...  그렇게 만만한 사이가 아니더라구요... 

    저도 어렵고... 지놈도 어려운 사이가 부자지간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저는 자식놈이 제일 무섭습니다..^^

    그래도 같이 걷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친해지더군요

    아들놈과 평생을 친구처럼 친하고 싶은 마음인데요...

    그것이 산행을 하기 시작하면서 그렇게 되겠구나 하는 믿음이 보이기 시작 하더군요

    자연은 그렇게 우리를 순수로 돌아가게 하고 맘문을 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전통적 정서상 나이든 아들놈과 애비 사이는 살갑지는 않은것 같습니다..

    그게 오이디푸스... 어쩌고 저쩌고 하는 ... 그런 것은 잘 모릅니다만...

    근처 일동온천에서 발가벗고 원시로 돌아갔습니다...

    아들과 ... 함께.. 산길을 걸어보세요... 참 친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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