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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올레길18-1코스(추자도. 나바론 하늘길) 울돌목 첨찰산 운림산방 17년3월25일~26일.
    제주 올레길 2017. 3. 28. 13:42

      추자도는 뭍과 제주의 중간쯤에 떠 있는 섬으로 상추자도와 하추자도 횡간도와 추포도등 4개의 유인도와 38개의 무인도로 이뤄진 군도지요. 이틀 동안 비바람도 맞고 벼랑길을 걸으면서 기대보다 아름답고 소중했던 추억이 가시지 않아서 찬찬히 되짚어 보았습니다.

     

      다산 정약용 선생과 그 형제들은 우리나라 근대인 중에 가장 존경받는 분들이지요. 개혁군주 정조임금의 급서로 일어난 1801년의 신유박해는 선생의 집안이 풍비박산 되게 하였지요. 선생의 맏형 정약현의 사위 황사영이 백서 사건으로 처형되고 딸 정난주는 관노로 제주에 유배를 가던 중 두 살 된 아들 황경한을 살리고자 추자도 예초리 해변 바위위에 놓아두고 떠났지요. 오 씨 성을 가진 이가 발견하여 친자식처럼 거두어 지금도 그 후손들이 살고 있다고 하네요. 황경한의 묘는 신유박해의 슬픈 사연이 이 곳 추자도에까지 미쳤음을 증명하는 것이고 그래서 추자도는 우리나라 천주교 백열한 개 성지 가운데 한 곳이 되었지요.

     

      고려 말 제주에서 일어난 민란을 제압하러 가던 최영장군이 풍랑을 만나 이 섬에 들렸다가 원주민들에게 그물로 고기를 낚는 기술을 가르쳐줬다고 하여 해마다 제를 올리는 사당이 모셔져 있기도 하구요.

     

      제주브랜드인 올레길18-1 코스로 7.7킬로미터가 조성되어 있지만, 2016년도에 상추자도 남서면 해안의 거대한 벼랑길을 나바론 하늘길로 명명하여 만들었는데 섬을 찾은 낚시꾼들이 60년대의 영화 나바론 요새에서 이름을 빌려와 나바론 절벽이란 이름을 붙였다고 하는데 2.1킬로미터의 이 길을 탐방하러 오는 사람들이 더 북적인다고 하네요.

     

      지금이사 바다와 섬이 어우러져 육지에서는 접할 수 없는 경치를 즐기려고 많은 사람들이 찾아서 원주민들의 삶이 비교적 윤택해졌지만, 외침이 잦을 수밖에 없는 섬은 생존하기엔 무척 척박한 환경이지요. 뭍에서 살다가 밀리고 밀려서 섬으로 이주한 약자들의 역사가 오랜 세월 새겨져 있어서 섬 문화를 알뜰히 살펴보면 그 아름다운 풍광 속엔 우리네 가슴을 저미게 하는 민초들의 애틋한 한이 곳곳에 스며있지요.



      완도 일출공원에서 시작한 걷기는 추자도로 이어져서 처음 먹어본 삼치회와 정갈한 음식, 그리고 숙면을 취할 수 있었던 에코하우스펜션은 탁월한 선택이었고 진도해남 뱃길을 누비고 명량해전의 울돌목과 운림산방을 품고 있는 진도에서 가장 높은 첨찰산을 탐방한 부지런한 발걸음의 일박이일 여정은 잊지 못할 추억으로 자리 잡기에 부족하지 않아서 참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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