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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출산(체육공원~산성대~광암터~통천문~천황봉~남근석~구정봉~향로봉~미왕재~도갑사)16년11월19일전라길 2016. 11. 21. 19:02
늙음은 얼굴에서부터 찾아오지요. 탄력은 줄어들고 주름과 검버섯 작은 점들이 생겨서 젊은 시절이 그리워지게 되지요. 나이만큼 건강하게 늙으면 되지 뭐 굳이 피부 관리를 해야 하나 싶었는데 주위의 권유도 있고 해서 지난겨울 거금(^^)을 들여 피부과에서 몇개의 점을 제거하는 레이저 시술을 한적이 있지요. 그랬더니 밝아지고 젊어졌다고 해서 적당한 피부 관리는 자기만족을 위해서도 필요하겠구나 싶었지요.
자존감이 약한 사람일수록 외모와 옷차림에 신경을 많이 쓰고 허세를 부리는 편이지요. 운동으로 다져진 건강한 몸과 적당한 선에서의 청결하고 단정함의 아름다움은 본인의 만족뿐만 아니라 타인에게도 좋은 이미지를 주어서 더불어 세상을 살아가는 데에는 예의이기도 하여서 필요하지요. 하지만 서민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별 희한한 방법으로 고액 불법시술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보고는 아연실색 하였습니다.
<보톡스 주사> <피부성분 넣는 필러> <금실 넣어 주름 없애는 리프트> <연어 추출물질로 혈관 증식 돕는 디엔에이주사> <마이크로바늘이 달린 롤러로 얼굴 문질러 피부 탱탱하게 재생시키는 엠티에스> 등등... 이런 희한한 시술을 최순실은 136회나 했다고 하는군요. 그래서 그런지 아니면 부작용 때문인지 그녀의 얼굴은 부은 것 같기도 해서 아름다움은커녕 전형적인 탐욕의 모습으로만 보여지더군요.
길라임(?) 가명을 쓴 고객도 오랫동안 차움병원에서 피부가 하애진다는 <백옥주사>를 비롯 <신데렐라주사><태반주사>를 맞는 등 고급 항노화 서비스를 받았다고 하는데 불법인 줄기세포 치료까지 한 것을 보면 최고 권력자의 민낯을 보는 심정이 안쓰럽기까지 하고 거기다가 여성으로서의 사생활을 상기시킨 선임 변호사의 말에서는 어쩌다가 저렇게 유치하고 궁색해졌나 싶어서 측은지심까지 들었고 여성이면서도 11년째 독일을 이끌면서 서방세계의 존경과 지지를 받고 있는 메르켈 총리를 생각하면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세상이 하수상하여선지 월출산 산행 첫걸음부터 도갑사에 이를 때 까지 흩뿌리는 안개비 길을 걸었네요. 빼어난 원시 암봉은 볼 수 없었지만 인격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탐욕의 얼굴을 가리기 위해 별 추잡한 일을 다 하는 저들이 하나도 부럽지 않은 산행길이었습니다. 돈 한 푼 들지 않는 자연이 주는 안개비 산행에서 즐거움을 찾으며 그것만으로도 스스로를 위로하고 시절의 아픔을 견뎌내는 성숙한 우리 소시민의 하루, 그것만큼 멋있고 귀한 삶이 어디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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