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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 데이비드 실즈.
    책을읽다 2016. 7. 4. 22:02

       인간은 25만년전부터 존재했다. 그동안 9백억명이 살고 죽었다. 당신은 지구의 65억 인구중 한명이고, 당신의 유전자에서 99.9퍼센트는 남들의 유전자와 같다. 사람의 차이는 나머지 0.1퍼센트에서 온다.뉴클레오티드 염기 1천 개 중 하나 꼴의 차이에서 온다.(21쪽)


       요람은 심연 위에서 흔들거린다. 그리고 상식적으로 생각해보건대, 우리는 단지 영원이라는 두 어둠 사이 잠시 갈라진 틈으로 새어나오는 빛과 같은 존재다.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61쪽)


      우리가 여기에 있는 까닭은 운석이 지구를 덮쳐서 공룡을 멸종시켰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고차원적인" 대답을 갈구하지만, 사실 그런 답은 없다. -스티븐 제이굴드- (223쪽)


      오래 살고 싶은가? 그렇다면 적게 먹고 살을 빼는 확실한 방법 외에도 시골로 이사해야 하고, 회사 일을 집으로 갖고 오지 말고,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스스로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반려동물을 들이고, 휴식하는 법을 배우고, 현재만 생각하고, 웃고, 음악을 듣고, 하루에 예닐곱 시간을 자야 한다. 장수하는 부모와 조부모를 두는 축복을 받아야 한다(수명의 35퍼센트는 유전적 요인으로 결정된다). 결혼을 하고, 포옹하고, 손을 잡고, 정기적으로 섹스를 하고, 많은 아이를 낳고, 어머니와 가깝게 지내고, 자식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손자들을 돌봐야 한다. 교육을 잘 받고, 뇌를 자극하고, 새로운 일을 배워야 한다. 낙천적으로 생각하고, 화를 긍정적인 방식으로 발산하고, 언제나 옳아야 한다는 강박을 버려야 한다. 담배를 피우면 안 된다. 싱겁게 먹고, 때때로 초콜릿을 먹고, 과일과 야채와 올리브기름과 생선과 가금류로 구성되는 지중해식 식단을 따르고, 녹차를 많이 적포도주를 적당량 마셔야 한다. 운동을 해야 한다. 목표를 설정하고 ,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친구에게 속내를 털어놓아야 하고, 정신과 상담을 꺼리면 안 된다. 자원봉사를 하고, 공동체에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교회에 다니고, 하느님을 만나야 한다. (273쪽)


      제일로 악한 것은 늙는 것이다. 온갖 즐거움을 앗아가면서도 즐거움을 바라는 마음은 남겨두고, 대신 온갖 고통을 안기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죽음을 두려워하고 늙은 채로 있기를 바란다. -자코모 레오파르디- (283쪽)




        50대의 작가가 90대의 아버지와 10대의 딸을 두고 평범하게 살아가는 에세이에 통계를 결합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얘기를 재밌게 서술한 책이다.  젊은 날엔 죽음이란 아주 멀리 있어 감이 없었지만 초로에 접어드니 아 이젠 죽음을 준비해야겠구나  생각을 한다. 한 나라의 역사와 마찬가지로 한 개인도 지난 삶에 대한 회한에 비추어 남은 인생 후회없이 잘 사는 방법이 뭘까 고민하게 되고, 그래서 삶과 죽음에 대한 책에 눈길이 가는건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닌가싶다.


       스티븐 제이굴드의 주장 처럼 운석의 지구 충돌로 공룡시대의 종말이 없었다면 인류도 없었을 것이고, 내 개인으로는 헤아릴 수 없을만큼 많은 수의 직계 선조중에 한 사람이라도 다른 배우자를 만났다면 나란 개체는 없었을 것이다. 내 어머니는 일제의 정신대에 끌려가지 않을려고 계획에도 없던 내 아버지와 결혼하였다는데 일제시대가 없었다면 내가 태어나지 않았음은 아이러니 하게도 분명한 사실이고 보면, 한  생명의 탄생은 자신에겐 기적이 아니겠는가 싶다. 예수님이 한 사람의 생명은 천하보다 귀하다 하신 말씀은 이래서 참 진리인 것이다.


       예순이 넘은 나는 아직까지는 건강검진에서 이상이 체크되지는 않는다. 치과에서도 이만큼 관리가 잘 된 잇몸은 처음 본다는 말을 듣는다. 그런 모양이 외모에서도 보여지나보다.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이 혈색이 좋다고 부러워 하면서 비결을 묻는다, 아주 간단한데 사람들이 잘 하지 못한다. 일찍자고 일찍 일어나는 거다. 요것 하나만 내것으로 만들면 보약 먹지 않아도 된다고 얘기해 주지만 허투로 들으니, 비싸야만 좋은 줄로 아는 것 마냥 사람들은 참 어리석다는 생각이 들어 다른 얘기는 더 하지 않는다. 아직까지 보약은 물론이고 이른바 몸에 좋다고 하는 무엇무엇을 한번도 먹어 본적이 없다.


       일찍자고 일찍 일어나고, 많이 걷고, 금연 절주는 물론, 물 많이 마시고, 현미식하고, 책을 손에서 놓지 않는 생활습관에서 건강이 유지된다. 그러면 저절로  절제하게 되므로 마음도 비워지게 된다. 국민의 80퍼센트가 가입하고 있다는 생명보험에도 들지 않았다.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그러나 천년만년 살 것처럼 산다는 게 문제라는 얘기를 이 책에서 하고 있다.  미국의 경제학자이며 반전 친 평화주의자 스콧 니어링은 건강하게 살다가 100세 되던 해 스스로 곡기를 끊고 죽음을 불려들어 생을 마감한 경우처럼 건강하면 죽음도 두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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