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천.동산/작성산/작은동산(갑오고개~동산~새목재~작성산~쇠뿔바위~남근석~장군바위~성봉~무쏘바위~모래고개~작은동산~외솔봉~교리)16년5월14일충청길 2016. 5. 15. 17:21
홀로 행하고 게으르지 말며
비난과 칭찬에 흔들리지 말라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진흙에 더렵혀지지 않는 연꽃처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가라
책상머리에 붙여놓고 가끔 한 번씩 읊조리는 불교경전 숫타니파타 213번 게송이다.
여럿이 함께 하여도 산행은 모두가 단독자다. 어느 누구도 나를 정상에 올려주지도 않을뿐더러 나대신 올라가 줄 수도 없고 주지도 않는다. 오직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야만 하는... 선불교의 오랜스승 임제스님은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조사(깨달은 스님)를 만나면 조사를 죽여라" 하였다. 관념의 공부에서 벗어나 수행에서 깨달음을 찾으라는 말이다. 잔머리 굴리지 말라는 거다. 그래서 산행은 외로운 자신과의 싸움으로 불교에서는 인간의 욕망에서 벗어날 수 있는 수행의 한 방편이라 한다. 신약성경 야고보서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믿음이다" 라는 기복을 경계하는 말씀과 같은 맥락이다. 무소바위를 만났을 때 문득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숫타니파타 게송을 기억하였다,
갑오고개를 시작으로, 동산에 올라, 새목재로 내려가서, 다시 작성산 정상을 밟고 하산, 쇠뿔바위 남근석을 오른 후, 다시 무암사로 하산하여, 장군바위를 지나 성봉을 오른 후, 또다시 하산 무소바위를 지나 모래고개에서, 작은동산을 올라 외솔봉에서 교리마을에 이르는, 이번 산행길은 참으로 지난하였다. 여럿이 걸었지만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간 것이다. 한 사람도 낙오됨 없이 무소의 산에서 무소의 뿔이 되었다... 사월 초파일 부처님 오신 날 모두모두 성불 하십시오..^~^
Elizabethan Serenade by Ronald Binge
'충청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월악산(덕주골입구~월악삼봉~마애봉~관망바위~895고지~덕주골~덕주사~덕주휴게소)16년12월3일 (0) 2016.12.05 소백산종주(단양사동~묘적령~묘적봉~도솔봉~죽령~연화봉대피소~연화봉~비로봉~국망봉~늦은맥이~신선봉~민봉~뒤시랭이문봉~구인사)16년10월15일~16일 (0) 2016.10.18 월악산(덕주사~마애불~만수봉갈림길~덕주봉~덕주골~덕주사)16년4월24일. (0) 2016.04.26 서산 황금산,삼길포항.16년3월12일산행 (0) 2016.03.14 소백산(어의곡리~비로봉~국망봉~상월봉~늦은맥이~율전리)16년1월16일산행 (0) 2016.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