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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백산종주(단양사동~묘적령~묘적봉~도솔봉~죽령~연화봉대피소~연화봉~비로봉~국망봉~늦은맥이~신선봉~민봉~뒤시랭이문봉~구인사)16년10월15일~16일충청길 2016. 10. 18. 12:39
지구상의 모든 동식물은 오직 생존하기 위하여 섭생하고 행동하지요. 새들의 지저귐도 개체 상호간 생존하기 위한 방법이며 죽음을 무릅쓰고 계절마다 먼 거리를 이동하는 것도 살기 위함이고, 물고기들이 유유자적 하는 모습도 물줄기나 해류에 떠내려가지 않기 위한 생존의 방법일 뿐이지요. 식물도 추위가 오기 전 살아남기 위해 엽록소 생산을 중단하여 단풍이 들면서 잎을 떨어트리는 것도 생존행위이지요. 우리는 그 모습을 아름답다고 하지만 그들은 살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 이지요.
사람만이 생존과는 아무 상관없는 놀이를 하지요. 괴테와 더불어 독일의 문호로 추앙받는 프리드리히 쉴러는 “사람은 놀이에서만 진정한 사람”이라고 하였지요. 생존하기 위한 이를테면 돈벌이 하는 행위는 진정한 사람의 모습이 아니라는 거지요. 즉 사람의 근원에는 유희(遊戲)라는 ‘가장 사람다운’ 본성적 움직임이 활발할 때 가장 인간적이라는 거지요. 그것이 ‘놀이하는 사람’ 즉 ‘호모 루덴스’ 라고 네덜란드 철학자 요한 하위징아는 정의 하였지요.
‘이 짓을 돈 주고 하라면 아무도 하지 않을 것이다’ 민봉에서 동행하신 산우님이 하신 말씀이지요. 맞습니다. 돈 받고하면 노동이지요. 인간의 생존과 세속적 욕망을 위한 행위와는 하등 관계가 없는 쌩 고생을 시간과 돈을 써가면서 스스로 하는 것은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놀이하는 인간’이기 때문이지요. 사람은 돈 버는 것과는 상관없는 놀이에 빠져 있을 때 가장 행복해 한다고 하지요. 조금만 이권이 있으면 양보하지 않고 싸우는 것은 다른 동물의 생존 본능과 다름없기에 놀이를 많이 하면 할수록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지요.
2016년 10월 15일 10시30분에 단양 사동에서 시작한 산행은 묘적봉 도솔봉 죽령을 넘어 오후 6시가 넘어서 연하봉대피소에 도착하였고 다음날 새벽 6시에 출발하여 비로봉 국망봉 늦은맥이 신선봉 뒤시령이문봉을 뒤로하고 오후2시30분에 구인사에 도착하여 이틀간 장장 열여섯 시간 죽구종주를 넘어 40여키로미터의 소백산종주를 완성한 ‘진정한 사람들의 산행놀이’를 한 거지요. 그래서 참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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