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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상원산,옥갑산(구절리~상원산~옥갑산~상,하옥갑사~아우라지소공원)16년1월31일산행강원길 2016. 2. 1. 13:42
동절기엔 새벽부터 몸을 움직인다는 게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지요.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서 집을 나선다는 게 보통의 부지런함으로는 잘 안 되는 일이지요. 몸이 무거울 땐 괜히 이 고생을 해야하나 싶기도 하더군요. 그러나 산행을 시작하고 숨이 가빠서 쉽지 않은 경사면을 치고 오른 후에 맞는 정상에서의 희열이 주는 자유함과 오르내림의 구불렁 길을 넘어서서 가파른 사면 길로 하산하여 날머리에 무사히 도착하였을 때 밀려오는 뿌듯한 만족감은 산꾼들을 빠져나올 수 없는 깊은 중독의 수렁으로 밀어 넣지요. 아마 그 수렁에서 평생 나오지 않을 열정이 게으름을 멀리 도망가게 하는 원천이 되겠지요.
아우라지는 강원도 정선에 흐르는 강과 나루터 이름이지요. 옥갑산 조망대에서 바로보이는 골지천과 왼쪽에서 흐르는 송천이 합쳐져서 한곳으로 어우러진다고 아우라지라 하지요. 북한강 남한강의 두 물줄기가 합쳐지는 곳을 두물머리라 하듯이 말이지요. 두만강을 국경으로 하여 한반도 동북쪽 끄트머리인 함경북도 경흥군의 아오지도 아우라지와 같은 뜻의 지명으로 물이 합류하는 곳이라는 뜻의 제주도 방언이랍니다.
상원산은 근방의 산중 제일 높고 으뜸이 되는 큰 산이라 하여 上元山 이라 불린다 합니다. 이곳은 주위에 노추산, 상원산, 옥갑산, 고양산, 반론산, 왕재산 등이 둘러싸여 땅이 비옥하고 물이 맑아서 옛 부터 풍요로움과 풍류를 즐기던 문화가 서려있는 고장이지요. 오래 전 남한강 상류인 이 곳 아우라지에서 물길 따라 목재를 한양으로 운반하던 유명한 뗏목터로 각지에서 모여든 뱃사공의 아리랑 소리가 끊이지 않던 곳으로 정선아리랑의 가사유래지로 널리 알려져 있지요. 특히 뗏목과 행상을 위하여 객지로 떠난 님을 애달프게 기다리는 남녀의 애절한 마음을 읊은 것이 지금의 정선아리랑 가사로 남아 널리 불리고 있지요. 산행날머리가 아우라지 소공원으로 바로 아래 애닮픈 사연의 주인공을 새긴 아우라지 처녀상 조형물이 있는 곳이기도 하지요.
올해 달력 첫 장이 넘어가는 마지막 날 아우라지 강과 나룻터를 조망하면서 걷는 동안 자작나무와 금강송의 뜻 하지 않은 사열과 너덜 길이 주는 청정감은 정말 일품이더군요. 제 개인적으로는 어느 명산 못지않게 참 좋았던 산행 길 이었습니다.
오전10시20분부터 오후4시까지 걸었습니다.
정선아리랑 김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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