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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목우재~달마봉~흔들바위~호랑이굴~울산바위서봉~말굽폭포~폭포산장)16년10월8일설악산길 2016. 10. 10. 15:56
이름을 지어 불러 일컫거나 주의를 끌어 말을 걸기 위해 타자를 부르는 것을 호칭(呼稱)이라고 하지요. 성인이 되어가면서 점점 실명이 불려지는 일은 없어지고 사회적 직위가 이름을 대신하여 불려지고 있으나 마땅한 직위가 없는 사람들은 대부분 ‘사장님’으로 불려 져서 우리나라는 사장님 천국이 되었지요. 간혹 잘못 불려지는 호칭 때문에 감정이 상하는 일이 생기기도 하여서 생각보다 호칭 문제는 예민하여 듣는 이에게 정중하고 기분 좋게 부르는 지혜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타인에 대하여 직업과 나이 가족관계 그리고 고향이 어디며 어느 학교 출신인지에 대하여는 묻지도 않고 대화의 화제로 삼지 않겠다는 나름대로의 기준을 세워서 나름 엄격하게 실천하고 있지요. 호칭에 대해서도 초면일 때는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사용하고. 여성의 경우에는 아가씨 아줌마 혹은 아주머니라는 호칭은 쓰지 않고 “저기요...” 하면서 주의를 끌어 말을 시작하는 편이지요.
전 지구적 sns 온라인 시대가 되면서 익명의 이름을 쓰게 되고 오프라인에서도 그 이름을 사용함으로써 옛날 사대부들이 허물없는 사이에 쓰던 호(號)처럼 실명을 사용하지 않고도 서로 존중하는 호칭이 자연스레 정착되어가고 있어 개인정보가 들어났을 때의 프라이버시 침해와 현실적 불이익도 방지 할 수 있는 점도 있어서 바람직하게 생각되더군요. 앞으로는 온 에서 오프 로 이어지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는 세상으로 변화 할 것이어서 듣기 좋고 부르기 좋은 실명외의 닉을 가지고 있으면 이미지 관리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달마봉 암릉길을 오르면서 어떤 분이 “아저씨...!! 스틱 위험하니 뒷사람 조심 하세요.” 하는 소리를 듣고는 아저씨 보다 산우님, 혹은 온라인 닉을 불러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지요. 사람은 말로 생각하고 말로써 세상을 이해하며 호칭은 타인과 말하기 위한 시작이기에 더욱 중요하지요. 특정되지 않는 여러 사람이 임의로 만나게 되는 산악회에서 무엇이 서로 존중하는 호칭일까 하고 저 나름대로 한번 생각해 보았습니다.
불안한 일기예보도 기우에 그치고 푸른 물이 뚝뚝 떨어질듯 한 하늘을 이고 선 울산바위 서봉의 절경은 이른 새벽부터의 산행피로를 말끔히 가시게 한 하루였네요. “산바우님, 웃는 모습이 너무 좋아요..!! 산행후기 잘 읽고 있습니다.“ 하산 길에서 강변연가님이 제게 하신 말씀입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지요. 좋은 호칭 좋은 말에 대하여 써 보아야겠다고 생각한 것도 강변연가님의 칭찬 한마디 때문이었습니다. ” 강변연가님..!! 춤 마당 펼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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