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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 군항제(대발령~천자봉~시루봉~웅산~안민고개~덕주봉~장복산~북원로타리)16년4월2일경상길 2016. 4. 4. 16:35
“인생은 처음부터 끝까지 사랑이다.” 라고 하더군요. 가장 따뜻하고 바람직한 인간관계이며 그 관계를 맺고 지키려는 마음과 마음의 자연스러운 끌림으로 우리 한민족의 정서로는 情을 주고받는다 함이 더 와 닫는 말이기도 하지요. 동아시아에서는 불교의 慈悲와 유교의 仁에서 연민과 위로함을 포괄적 사랑의 지표로 삼았지요.
서양에서의 사랑은 그리스어의 4개 단어로. 사람에 대한 신의 사랑인 아가페. 부모의 자식에 대한 혈연적 사랑 스토르게. 친구간의 수평적 우애를 뜻하는 필리아. 정애에 뿌리를 둔 남녀 간의 정열적인 사랑을 에로스라 나누어 이름 하지요.
사랑이라하면 이성간의 열정적 사랑이 가장 절절하지요. 인류 역사 대부분의 스토리가 이 에로스 사랑에 얽혀있지요. 종족번식을 위한 생물학적 실체를 근본으로 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이것만큼 격렬하고 애증이 교차하는 사랑은 없겠지요. 그 중에서도 17세기 프랑스의 모럴리스트 라 브뤼예르가 “사람이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은 단 한번 뿐이다. 그것은 첫사랑이다.” 라고 한 것처럼 첫사랑의 순수함이 가장 애틋하고 아름답다 하였지요.
우리 모두는 누군가에게 첫사랑의 대상이었고 혹여 짝사랑에 머물렀을지라도 첫사랑의 추억은 누구나 다 가지고 있지요. 천국과 지옥을 오가고 기쁨과 슬픔이 뒤섞여 그(녀) 때문에 웃고 울고 하였든 사랑 말이지요. 흐르는 세월에 퇴색되었지만 그 애틋함은 완전히 잊혀 지지는 않더군요. 이렇듯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도 가슴 한구석에서 사라지지 않는 것은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한 첫 번째의 순수함이 그 바탕이겠지요.
남녀공학이었던 중학생 시절 학교가 떠들썩 할 정도로 얼굴을 붉혔던 첫사랑 스토리가 나에게도 있었지요. "첫사랑 그 소녀는 어디에서 나처럼 늙어갈까..." 최백호가 부른 낭만에 대하여 노래 처럼, 때때로 그녀가 어떻게 살까 보고 싶기도 하지만, 희미하게나마 내 기억 속에 소녀의 모습 그대로 남아있는 것이 좋아서, 가슴에 담아놓고 외롭거나 쓸쓸하여 사람이 그리울땐 설핏설핏 꺼내어서 지난날을 그리워하지요.
진달래꽃은 산넘어 어디에선가 불어오는 따스한 봄바람이 완연히 느껴질 때쯤이면 우리강산 어디에서나 피기 시작하는 꽃이지요. 그 꽃말이 첫사랑입니다. 대발령에서 시작한 산행길 천자봉 시루봉 웅산 안민고개 덕주봉 장복산에 이르는 긴 여정은 드문드문 생각났던 첫사랑의 아릿한 추억을 새록새록 피어나게 해 준 참꽃이라는 진달래 꽃길 이었습니다. 벚꽃의 꽃말이 순결이라 하니 이번 산행 길은 "순결한 첫사랑 추억길"이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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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곡은 아일랜드 민요로 함께 버드나무 정원을 거닐던 첫사랑 소녀를 추억하면서 그녀는 사랑과 인생을 느긋하게 받아들이라 했는데 자신은 젊고 어리석어 그 말을 받아들이지 못 했던 것을 후회하며 눈물짓는다는 노랫말입니다.
Loreena McKennitt - Down by the Sally Garde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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