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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알프스3구간(시어동~문장대~관음봉~북가치~묘봉~상학봉~매봉~미남봉~신정리)15년9월12일산행충청길 2015. 9. 13. 14:28
알프스는 유럽대륙 중남부에 1,200키로미터의 평균고도1,800~2,400미터로 최고봉은 4,807미터의 몽블랑이지요. 역사적으로 알프스를 넘었던 이로는 19세기 나폴레옹의 러시아 침공과 기원전 포에니 전쟁 시 북아프리카 카르타고의 한니발이 코끼리를 몰고 넘어 로마를 풍전등화의 위기로 몰았었지요.
알프스를 오름으로 연유한 알피니스트는 산에 오르는 것을 즐기고 잘하는 사람이란 뜻이어서 체력단련과 정신수양에 좋지만 위험이 따라서 협동심 인내력 희생정신 대담성 침착성이 요구되지요. 등산으로 기쁨과 즐거움을 찾고 몸의 단련됨이 전인격적으로 성장해가는 자세와사상을 알피니즘이라고도 하지요. 넓은 뜻으로는 등산 자체를 말하는 것입니다. 서양에서도 이러한 등산이 19세기에 시작되었으니 등산의 역사는 200년도 채 되지 않았지요.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의 경우엔 속세를 벗어나 출가하는 승려의 길로 들어가서 산다고 입산이라 하지요. 깨달음의 화두를 붙들고 용맹 정진하는 대승불교의 전통 이어서. 명산엔 꼭 사찰이 있지요. 그래서 알피니즘 즉 등산의 역사는 일천합니다. 지금도 **산악회라고 하지 **등산회라고는 하지 않지요. 그래서 산길을 걸어가는 산행이라는 말이 훨씬 정겹지요.
충북알프스는 보은 서원교에서 시작하여 구병산 형제봉 천왕봉 문장대 관음봉 묘봉 상학봉 매봉 미남봉 활목고개까지 평균고도 800미터로 43,9키로미터의 거리입니다. 샘이나 산장이 없어 한 번에 주파하기는 무리지요. 충북알프스라 명명하였지만 구병산 신선대까지만 온전한 충북이고 그 후 일정부분은 경북상주시에 속해있고 형제봉에서 마지막까지는 충북과 경북의 도계로 되어있기 때문에 이름의 적절성이 결여되어 있지 않나 싶습니다. 지리적 고유명사는 역사적 전통과 고증이 수반되어야 하는데 어느 정도 이름이 정착된 영남알프스를 모방하여 지방자치단체의 관광자원으로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속내가 보여 좀 그렇습니다.
문장대의 여명은 정말 천상의 세계더군요. 비옷을 입어서 힘들게 올랐지만 단번에 피로가 날아가더군요. 닫혀있는 관음봉길을 열어 아기자기한 암릉길을 세미 클라이밍으로 올라 문장대에서 바라보기만 하던 관음봉 정상에 서는 기쁨은 밤새 선잠을 마다하지 않고 새벽을 여는 이에게만 허락하는 것 같습니다. 묘봉과 상학봉을 지나면서부터는 체력이 고갈되었지만 미남봉 하산길을 완성하였을 때는 오늘도 해냈구나 하는 성취감으로 뿌듯하였지요.
산행하시던 어떤분이.. “평생 잡을 밧줄 오늘 다 잡았다....??” “다시는 종주산행 안한다. 6시간짜리만 할거다.” 라고 푸념하시데요. 제 경험상 그건 거짓말이지 싶습니다. 산행은 나의 심장박동 소리와 호흡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하고 내 몸을 의식하게 함으로 밀려오는 고독과 함께 자부심이 뿌두둑 솟아나게 하지요. 나의 한계를 경험하는 그래서 체력의 임계점을 넘어서는 성취감을 맛 볼 수 있는 행위 중 산행만한 것이 있을까요?? 그래서 알피니스트는 참 멋쟁이입니다. 2015년9월12일 오전4시50분부터 오후1시까지 8시간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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