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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 황정산(수리봉~신선봉~황정산~영인봉~대흥사,15년8월9일산행)충청길 2015. 8. 10. 17:52
산행을 내 삶의 한 축으로 보낸 세월이 강산을 변하게 한다는 십년을 세 번이나 넘기고 보니 대간종주는 물론 이른바 100대 명산을 넘어 꽤 많은 이력이 붙게되어 이만하면 산꾼이라 불려져도 되겠다 싶은 생각이 들지만 아직도 가보지 못한 산이 대부분이어서 내나라 산 모두를 걸어본다는 것은 언감생심 욕심이구나 싶은 생각이다.
황정산도 수리봉 신선봉 영인봉 길은 처음이다 그런데 기대를 넘어서는 빼어난 조망과 긴장 풀기를 허락하지 않는 아기자기한 암릉길 늙은밧줄의 세미 클라이밍 알맞은 오르내림의 흙길이 어우러져 만족한 산행 길이었다. 더군다나 산행끝점에서의 계곡알탕을 눈치 보지 않고 할 수 있어서 삼복더위 산행에 이런 호사도 하는 구나 싶어서 주량을 넘어서는 막걸리도 술술 넘어갔다.
경험상 난이도가 높은 것 보다 접근이 용이하고 한나절 원점회귀가 가능한 산은 대체로 인기가 많다. 바로 황정산과 이웃한 도락산도 그러하여 부담 없이 찾는 산으로 100대 명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런데 산행만족도에서는 황정산에 훨씬 못 미친다. 그래서 황정산은 억울하지 않겠나 싶다.
내가 산행을 하기 시작 했을때는 100대 명산이니 하는 타이틀이 없었다. 그래서 100명산을 완성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산행을 하지는 않았지만 꾸준히 걷다보니 100명산을 넘어선 것이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산림청을 비롯하여 아웃도어 마케팅 차원이 아닌가 싶은 어디어디 100명산이라 불리우기 시작하는 이벤트성 100명산 오르기를 정하여 산행인들을 헷갈리게 하는게 아닌가 싶어서 그 기준을 어디에다 두는가 하고 의아해 할 때가 있는데 실제와 명성은 차이가 있음을 오늘 황정산을 걸으면서 새삼 느꼈다.
100대 명산을 오르겠다는 목표도 가볍지 않겠지만 산행은 여유를 가지고 남들보다 잘 살아보려는 욕망이 가득한 세상에
찌들고 상처받은 몸과 마음을 추스리고 생명의 근원인 자연에서 본래의 나를 찾는 本來面木의 기회로 삼으면 모두가 100명산 1000명산이 아닐까 싶다. 2015년8월9일 오전10시부터 오후3시까지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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