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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목우재~달마봉~울산바위서봉~황철봉~음지백판골,15년7월11일 산행)설악산길 2015. 7. 12. 16:49
목우재에서 4시경 출발하였다. 목우재 터널위 샛길로 잠시 오르다가 오른쪽 갈림길로 들어서면서 달마봉 이르기전 능선에서 온세상을 뒤덮은 운해를 만났다. 구름위에 올라선 듯한 느낌이어서 무위자연의 세계가 이런것인가 차라리 숙연하고 경건함이 나를 그자리에 얼어붙게 하였다. 아무도 작위함이 없는데 도대체 누가 이 형용할 수 없는 조화를 부린단 말인가?
비법정 탐방로라 하여 이 길은 출입금지 구역이다. 암릉길로 인하여 위험구간도 있고 비경이 빼어난 곳이라 많은 사람들이 출입하면 자연훼손이 극심할 것이라 해서 그리한 것이라 생각되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비경을 볼수 없게 금지하는 것이 옳은 것일까 싶다. 갈만한 사람은 다 가고 있는데 말이다. 시간과 인원을 통제하여 예약제로 출입을 허용한다면 그런 염려는 비켜가지 않을까 싶기도한데...
달마봉 암봉 전망대 올라서면 서쪽 건너편 울산바위가 갈기를 곧추 세우고 내게로 달려오는 백마의 형상이었다. 그것은 살아 움직이는 거대한 바위생물이었다. 흔들바위를 지나 울산바위 서봉 전망대에 올라 또한번 설악비경의 오묘한 신비의 세계를 보았다.
활철봉 오르는 너덜길은 그야말로 고행의 연속이었다. 30도를 웃도는 더위를 예상치 못하여 물은 다 떨어지고 뙤약볕 바위조각 너덜지대를 지나면서는 이러다가 조난 당하는 것 아닌가 초조해 지기도 하였다. 음지백판골 하산길을 찾지 못하여 헤메다가 겨우겨우 길을 만들면서 하산하였다. 골짜기 계곡물을 만나서 허기와 갈증을 달랬을 때에야 살았다고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하산 시간만 세시간 폭포를 만나고 미시령 옛길 도로에 올라 섰을땐 허벅지와 발가락에 쥐가 나서 굴신조차 하기 힘들었다.
오후5시경 도착,실제거리 28키로미터의 험준로를 장장 13시간동안 저승의 극락천당과 무간지옥을 헤메다 이승으로 돌아온 것이다. 목마름과의 사투였다.산행은 언제나 겸손해야 한다는 교훈을 또 얻었다. 충분한 물을 준비하지 못하면 조난 당할 수 있다는 아주 평범한 사실을 소흘히 했으니... 15년7월11일 목우재,달마봉,울산바위서봉,황철봉.음지백판골 실제거리 28키로의 13시간 정말로 견디기 힘든 고행길이었다.
설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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