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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춘천 오봉산 경운산 마적산. 13년3월3일산행
    강원길 2013. 3. 4. 09:25

    일상을 벗어나 하루 혹은 며칠 여행을 다녀오면 실제보다 아주 긴 시간이 지난것 같은 경험들이 있을 것입니다 떠남에서의 시간이 실제보다 길게 느껴지는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셨나요??

     

    사람은 대체로 새로운 것과 특별한 것에 흥미를 가지는 호기심이라는 본능이 있지요 낯선 곳에서의 새로운 경험을 인식하고 그것에서 스스로를 방어하고 내것으로 만들려는 생물학적 욕구본능이 더 많은 에너지를 쓰게하기 때문이지요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변화없는 생활에서 벗어나 나를 낯선곳에 던짐으로 그 낯설음에 적응하려 반응하는 생체적 리듬의 변화로 매 순간 긍정적 혹은 부정적 긴장의 연속은 집중도를 높이게 되고 그 새로움의 기억을 새김 하려는 본능적 욕구가 촌음을 아끼려는 의식으로 나타나 같은 시간이 더 길게 느껴지는 것이지요

     

    보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몸으로 걸을 때에는 그러한 반응이 상승하여 시간이 최대한으로 늘어나는 느낌을 실제 가지게 되지요 즉 같은 시간이 쓰이는 에너지에 따라서 다르게 자각한다는 것이지요 링 위에서의 권투선수가 일분이 한시간 처럼 느껴지는 이유도 같은 맥락입니다

    80세의 인생을 어떤 이는 40년으로 또 다른 이는 120년으로 느끼며 각기 다른 삶을 산다고도 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낯선 곳으로의 걷는 여행은 그래서 소중하고 강렬하여 삶의 활력이 되고 그러한 기억이 풍성 할 수록 사고의 폭이 넓고 깊어져서 광활한 세상속의 아주 작은 나를 발견하게 되고 진정한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 고민하게 되는 계기가 되어 물질적 풍요를 추구하는 허망함에서 벗어나 가난함 조차도 두려워 하지 않는 자유인이 되는 환타지를 경험하게  되는 것이지요

     

    춘천의 소양호에서 배타고 명승고찰 청평사와 오봉산 경운산 마적산을 하루에 걷고 돌아오니 며칠만에 귀가한 것 같았고 내 작은집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유한한 인생을 후회없이 보람있게 보낼 수 있는 지혜는 일상에서의 떠남만 한 것이 어디 있을까 싶습니다...^^

     

     

    소양호 여객선 선착장입니다...

    1973년도에 만들어진 소양강댐으로 소양호란 인공호수가 탄생하게 된 것이지요

     

    청평사로 가기위한 배가 동절기엔 오전 10시가 첫배로 30분마다 있습니다

     

    선장이 떠나기전 육성으로 소양호와 운행시간 주변 관광지에 대하여 웃는 얼굴로 설명을 하였습니다 웃음도 친절이지요...그래서 그런지 그 분 참 인상이 좋았습니다... 소양댐 소양호는 겨울에도 얼지 않는답니다 한번도 언적이 없다고 친절히 우리들 질문에 답해 주었습니다

     

     

    청평사쪽 선착장에 10시12분에 도착하여 하선 하였습니다... 12분 소요되었습니다

     

    청평사 가는 숲 길 ... 고즈녘 하였습니다

     

    우리 일행은 네명입니다...

    장수샘이라....

    이 분 혼자서 오래 살겠다고 차거운 물을 벌컥 벌컥 마시고 있습니다

     

    돌로 쌓은 벽이 투박하지만 정겹습니다..

     

     

    청평사... 고려 광종(975년)때 창건한 절이랍니다..

    한국전쟁때 대부분 소실된 것을 1970년에 복원하였다고 하더군요

    이 절 문화재 관람료 명목의 구경값 두당 2000원 냈습니다...

     

    대웅전 가는 사잇길입니다...

    이 쪽으로 들어서야 오봉산가는 암릉길을 만날 수 있습니다

     

     

    원색의 시줏등입니다...

    조아무개 금 일만원.... 소원성취 하소서...^^

    우리들의 정서속엔 불교와 유교의 정서가 깊이 내재되어 있는것 같습니다

    사찰의 목재건물과 단청 소원을 비는 촛불등... 모두가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사찰의 단청을 보면 ...

    참으로 오묘한 대칭의 조화임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도 모두 대칭이지요 왼쪽 오른쪽 정수리에서 다리까지 모두가 대칭이지요..

    인류 변천사도 그렇지요 남자와 여자...귀족과 노예... 양반과 상놈...

    보수와 진보도 대칭이지요...

    컴퓨터 언어도 단순한 1,2 숫자 언어로만 이루어져 있지요...

    대칭은 단순하면서도 조화롭고 신비롭지요... 

    선과 악... 천국과 지옥...

    내가 지금 뭐하고 있지요...??

    횡설수설이랍니다...^^

     

    이제 산행 시작입니다

     

     

    만만치 않는 암릉길입니다

     

    줄을 잡고 바위를 밀며 오릅니다

     

    청평사가 아늑하게 보입니다

     

    숨을 고릅니다....

    따뜻한 물을 제일 연장자에게 권하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그런데 그 연장자는 체면을 차리느라 사양하였습니다...^^

     

     

    상당히 가파르더군요...

     

    위험해요... 작은거인 아저씨....^^

     

    앞서 가는이가 뒤 따르는 저를 찍었습니다....

     

     

    가파른 암릉길은 계속됩니다

     

    청평사는 점점 멀어지고 있습니다

     

     

    또 쉬어야 합니다... 숨이 가빠서요.... 초코렛 먹었는데...

    오른쪽 아저씨는 그것도 사냥하였습니다...

    보기보담 체면을 차리는 것이 생활화 된 듯 싶습니다^^

     

    이 분 눈 감고 잘도 걷습니다

    아하..!! 생명줄을 잡고 있군요...^^

     

    오름도움줄이 계속 이어집니다...

     

    날개를 단 듯 거침없이 오릅니다

     

     

    거북바위 같습니다

     

    촛대바위를 향하여...

     

     

    기념사진 찍었습니다

     

    되돌아보니... 소나무가 씩씩하게 서 있습니다

     

    정상부 능선에 올랐습니다...

     

    표지기 ...  길잡이 리본...

    산바우산악회라고 명명하여 표지기 달자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통천문인가,,??

     

     

    소양호가 보입니다

     

    오름은 계속됩니다

     

    오봉산 정상 50미터...

    여자처럼 수건을 쓴 아저씨 이정표를 보고 다 왔다고 웃음 짓습니다

     

     

    동갑네... 정상에 서다

     

     

    아무리 봐도... 아저씨 보담 ... 옆지기가 훨씬 아름답습니다..^^

     

     

    정상 표지석 앞에서야 저는 한컷 찍습니다...

    일행들이 찍는것에 대하여 무관심 하여서 제가 부탁하였습니다

     

    오봉산 정상의 등산로 안내도

     

     

    빙판길 밧줄에 매달려 내려갑니다

     

    조그만 다리 앞서가든 두분께 뒤돌아 서라고 했습니다

     

     

    동갑네들의... 파안대소...!! 웃는얼굴... 세상을 즐겁게 합니다

    배후령 갈림길입니다... 오봉산 산행인들이 대부분 배후령에서 시작하여 오르지요

     

    경운산을 향하여 걷습니다

     

    경운산 정상입니다... 이정표에 걸린 배낭은 제 것입니다 

    배낭이라도 찍히는 보람이 있어야 할 것 같아서요

     

    경운산 정상엔  정상 표지석이 없습니다...

    오후 2시15분에 도착하였습니다

    2시30분 전에 이곳에 도착하면 마적산으로 간다고 맘 먹었습니다

    일행중 한분이 여기서 하산 했으면 하는 표정이었으나

    여기선 대장 맘입니다...^^

    마적산으로 계속 가기로 결정하고 출발하였습니다

     

    고갯길 절개지를 만났습니다... 무서울 정도로 엄청난 자연훼손...

     

     

    후반부에 강하다는 분이 맨앞에서 씩씩하게 걷습니다

     

    이 분은 전후반 모두 강합니다

     

     

    소양댐 방향으로 가자는 의견이 있었으나

    마적산에 마적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하여 마적산으로 계속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마적산입니다... 대표로 인증샷 했습니다

     

    마적산엔 마적이 없었습니다...

    이제 마적산에서 하산합니다...

     

     

    소양호의 아름다운 경치를 보라고 지팡이를 들었습니다

    나를 따르라.... 저쪽이 젖과 꿀이 흐르는 내 고향 인제야...!! 모세의 지팡이 같습니다...^^

     

     

    마적산에서 보는 소양호... 그림인듯 참 아름다웠습니다

     

    하산길은 평탄합니다

     

    따스한 햇볕...

     

    마적산 하산길은 그야말로 울창한 송림숲입니다 ....

    걷고 싶은 길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연인과의 데이트길로 이만한 길을 찾기도 힘들 것 같습니다

     

    이정표를 따라 천전리쪽으로 하산합니다

     

    이젠 눈높이에서 소양댐이 보입니다

     

     

    마지막 쉼... 한 폭의 그림 입니다...

    몸의 피곤함에 대한 쉼도 큰 즐거움 이지요...

    "일상에서 떠남으로 걸을 수 있는자 ... 행복할 지어다....^^"

    *산바우 복음중에서* 

     

    오른쪽 심하게 패인계곡이  2011년7월에 중부지방 집중호우로 산사태가 난 진원지입니다 그로 인하여 천전리에 봉사활동을 나온 인하대학생들이 묵고 있던 팬션을 덮치면서 열세명이나 숨지는 참사가 있었지요

    산 사태의 골이 흉물스럽게 심하게 패여 카메라를 그 쪽으로 돌리지 않았습니다 명복을 빌었습니다...

    세상의 고통중에 가장 큰 고통인 자식을 먼저 앞세운 고인들의 유족들에게도 진심으로 그 아픔이 치유 되도록 간절히 빌었습니다 .....!!

     

    산행 종점에 도착 하였습니다

    후반에 강하신 분이 맨앞에 도착 하였습니다

     

    마적산 오르는 등산 안내도가 시작점과 종점앞에 친절히 서 있었습니다

     

    2013년 3월 3일 10시에 소양호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청평사 나룻터 선착장에 하선하여.. 청평사..오봉암릉을 넘어 소요봉 그리고 오봉정상..배후령갈림길..경운산..절개지를 넘어 마적산...그리고 천전리 마을까지 오후5시15분에 도착하였습니다 산행거리 약17키로의 장거리 종주산행을 7시간동안 네명이 한마음이 되어 즐겁게 걸었습니다 ... 마지막 마적산 오름길에서 조금 지치기도 하였지만 ... 하룻동안 오봉산 경운산 마적산 세 봉우리 큰산을 일시에 걸었다는 성취감에 모두들 뿌듯해 하였습니다... 아직은 잔설이 남아있어 겨울산의 정취가 가득하였지만 계절이 교차하는 삼월의 춘풍이 걷는 우리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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