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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선을 따라 이어진 여러개의 산봉우리를 멈추지 않고 걸어서 넘어가는 산행을 종주(縱走)산행이라 하지요. 시작점과 끝점의 봉우리나 지명의 글자를 따서 화대종주, 설악종주, 육구종주, 영알종주, 불수사도북종주, 주작덕룡종주, 5산종주... 등등의 수많은 이름으로 작명되어 산행마니아들 어깨에 관록의 별을 하나 둘씩 붙이게 해주지요.
나아가서 태극종주니 환종주니 하면서 더 높은 난이도의 새로운 종주코스를 만들어 누가 더 빠른 시간에 완주하는가의 기록 희소성이 주는 성취감을 맛보려고 끊임없이 도전하지요. 그만큼 종주산행은 만만치 않아서 기본체력과 지구력 그리고 어느 정도의 산행이력으로 산맥의 흐름을 읽어야 해낼 수가 있지요.
7~80년대까지만 해도 이런 종주산행길 이름은 없었지요. 산봉우리 하나 오르는 산행도 보통사람들에게는 생소하였고 지리산 천왕봉이나 설악산 대청봉을 오르는 것만으로도 우쭐대었으며 실제 대단한 산꾼으로 대접받기도 했지요. 하긴 그 당시엔 산에 어슬렁거리기만 하면 수상한 사람으로 취급돼 신고의 대상이 되기도 하였으니까요.
부산의 대표 종주길은 금백종주 길이지요. 경상남도 양산의 계석마을을 들머리로 하여 금정산 백양산을 지나 계림초등학교를 날머리로 하는 28킬로미터의 짧지 않는 길이지요. 열 개가 넘는 봉우리를 오르내리지만 산세가 가파르지 않고 산성과 울창한 숲길, 낙동강과 김해평야 그리고 바다가 보이는 뛰어난 조망이 종주산행 마니아들을 불러들이지요.
수도권에서 밤새 달려와 열 시간이내에 걷는다는 건 쉽지 않지요. 산행은 개별적인 행위여서 체력에 따라 장거리에서는 주력에 차이가 나지요. 그러나 여럿이 함께 가면 1+1=3 이라는 시너지 셈법이 요술을 부려 애초에 중탈하려 했다던 조근샘쎔님, 직녀님, sky2님은 올 7월의 몽블랑 트레킹 완성을 기대하면서 금백종주를 거뜬히 해 내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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