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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창포말등대 해맞이/팔각산(옥계~1봉~상투바위~3,4,5,6,7봉~팔각산정상~옥계)18년1월1일경상길 2018. 1. 3. 14:22
저 많은 사람들은 새해 첫날 떠오르는 태양을 보고 무슨 생각을 하고 무슨 다짐을 할까? 단순히 일출의 장엄함을 보기 위함일까? 해 오름은 내 집에서도 매일 보는데 먼 곳을 찾아 떠남은 왜일까? 일출명소로 알려진 곳에는 해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북적이는 통에 새해 각오를 다지는 마음을 다잡기 보담 몰려드는 인파로 혼잡한 교통을 감내해야 하는 처지이고 보니 붐비지 않는 곳을 찾아 소수의 인원이 정을 나누며 소소하고 차분한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단세포 총무님은 2018년 첫 끼니를 떡국으로 나이 한 살을 얹어 주었고, 노마지지 대장님은 덥수룩한 수염을 깔금하게 면도한 밝은 모습으로 새해 덕담을 대신했고, 왕손대장님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몸이지만 가볍게 워밍하시는 모습으로 시동을 걸었고, 둘리님은 제주사돈이 재배한 감귤을 마구마구 건네는 인정으로 지난해의 친숙함을 이어갔네요,
은평필님은 만만치 않는 팔각산 여덟 암봉을 거뜬히 완주하심으로 새해 첫 산행길에서 건재함을 증명하셨고. 월야님은 박통이 좋아했다던 시바스 리갈로 일일이 잔을 채워주심으로 복귀 신고를 확실히 하셨으며, 판교님은 건강의 절실함을 위해 내가 그토록 잔소리 하던 금연을 시작했네요. 함께한 모든 이들이 생명의 근원인 해오름에 부쳐 새해의 각오를 이런 모습들로 단단히 다지셨네요.
“우리 영감은 별난 나 만나서 고생 많이 했지요” 뒷풀이 자리에서 자신의 부족함을 여러 사람 앞에서 고백하시는 월야님을 보고, 아내가 못 마땅해서 늘 불평을 늘어놓는 제 자신이 참 부끄러웠지요. 올해는 ‘소소한 일상에서 즐거움을 찾자’ 로 삶의 지표를 정해 보았습니다. 적지 않은 나이에 또 한 살을 보탰으니 가족을 사랑하고 주위 분들에게 조그마한 인정을 나누며 소소한 일들에서 즐거움을 찾는 그런 한 해가 되기를 조용히 실천해 보려합니다.
작년에는 770킬로미터에 이르는 해파랑길 일시종주를 혼자서 완성하는 기쁨도 누렸고, 올해는 12박13일 알프스 몽블랑 트레킹 환종주가 계획되어 있으니, 찬찬히 준비하고 열심히 공부해서 현장감이 생생하게 살아있어서 함께하는 이들은 물론이려니와, 모두가 공감하고 감동하는 알찬 내용의 트레킹 후기를 써 보자는 욕심을 부려 볼까도 합니다.
“어리석은 사람은 인연을 만나도 모르고, 보통사람은 인연을 알면서 놓치고, 현명한 사람은 옷깃만 스쳐도 인연을 살려낸다.”는 수필가 피천득 선생의 말씀처럼 올해도 만나는 옷깃스침의 인연들을 놓치지 않고 살려내는 일들이 일상이 되기를 노력하려 합니다. 이제 2018년 새해의 첫걸음을 시작했으니 원하시는 작은 소망들을 꼭 이루시는 날들이 이어지기를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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