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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알프스 환종주(죽전마을~재약산~사자봉~샘물산장~능동산~배내고개~배내봉~간월산~간월재~신불산~영축산~함박등안부~청수좌골)17년10월14일산행경상길 2017. 10. 16. 13:58
죽전마을에서 가파른 언덕을 오르고 사자평을 지날 즈음 앞서 가시는 분에게 “00님 친구 분이시지요? 2년 전 설악산 독주골 산행 때 오시지 않으셨나요?” 하고 물었지요. 그 분이 대답하기도 전에 00님이 깜짝 놀라면서 “예 맞습니다.”하셨지요. 2015년 10월 3일 독주골 산행 길에서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묵묵히 걸어가시던 모습이 생각난 거지요. 2년 만인 지난주 설악산 소승폭포 산행 때 그 분이 참가하셔서 말을 건네 보려다 때를 놓쳤는데 이번에도 오셔서 내심 반가웠지요.
산행 내내 한 마디 말씀도 없으시고 부드럽고 민첩하게 걸으시던 이태전의 모습 그대로더군요. “자주 오셔요...^~^“ 했지요. 예상치 못했던 낯선 사람이 기억하고 있다는 것에 무표정 하던 얼굴이 금새 밝아지셨고 작은 말 몇 마디도 주고받았지요. 말 없는이를 두고 무뚝뚝하다 어떻다 하지만 대개 내성적인 분들이 여린 마음을 가지고 있어 말문을 열기 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편이지요.
동행하던 이들이 2년 전에 딱 한번 보고도 기억 하고 있다는 게 신기하다고 놀라워하셨지만 기억력과는 상관없지요. 자세히 보아서지요.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고 했잖아요. 그 사람과의 인연으로 인해 내 삶이 풍성해 질 행운이 올지도 모르니까요...^~^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
이름을 알고 나면
이웃이 되고
색깔을 알고 나면
연인이 된다.
아, 이것은 비밀.
......
기죽지 말고 살아봐.
꽃 피어봐.
참 좋아.
나태주 시인의 ‘풀꽃 1,2,3’입니다.
외우기도 쉽고 자세히 보라는 싯귀가 까칠하던 내 마음을 흔들어 놓아서 내 시처럼 흥얼거리지요. 삼년동안 자세히 보아서 친구가 된 00님, **님, xx님과 한 팀이 되어 가을억새 영남알프스 환종주 길을 열한시간 동안 넉넉하게 걸었네요. 다음엔 그 분과 통성명도 하고 긴 얘기를 나눠야겠다 생각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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