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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연화산/통영 미륵산/마산 무학산. 17년4월15일~16일.경상길 2017. 4. 21. 10:39
같은 일터에서 먼저 은퇴하신 선배님을 이번 산행 길에서 우연히 만났지요. 산행신청 좌석 배치도에서 실명을 보았지만 동명이인이겠지 했는데 선배인줄은 생각지도 못했지요. 누구나 내 적성에 딱 맞는 직업을 갖기란 쉽지가 않지요. 먹고살기 위해 발을 들여놓은 일터라 그럭저럭 참고 지내다 보니 평생일터가 됐고 과오 없이 정년퇴직을 하였다면 나름 보람 있는 인생이라 할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고지식하고 사회성이 부족해서 퇴직 후엔 직업 때문에 알았던 사람이나 소소한 모임들을 모두 끊고 그동안 하지 못했던 하고 싶은 짓을 하면서 맘 편하게 살자하고 비교적 잘 적응하고 있는 중에 처음 선배를 만난거지요. 자신보다 동료나 부하직원들의 마음을 우선 헤아리시는 모습을 보여주셨기에 참 좋아했던 분이라 얼마나 반갑던지요. 산악회는 이산선후배를 해후해 주기도 하는군요..^~^
산악회에는 초면인 분들도 금방 친해져서 스스럼없는 교제를 하는 분위기지요. 운영진과 먼저 참가하신 분들이 “선배님 후배님 형님 아우님” 하면서 정을 나누는 친절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나이만 먹었지 존경받을 만한 위인도 못 되는데 여러 산우님들이 형님 혹은 선배님이라 불러 주어서 좋기도 했지만 부담스럽기도 하였는데 이번엔 선배님을 만나서 한결 마음이 편해진 일정이었습니다.
한반도의 봄을 여는 남해안, 고성 연화산, 통영 미륵산, 마산 무학산을 이틀에 걸쳐 걸었네요. 거기다가 한려수도의 중심 통영의 봄 전령사인 도다리와 쑥이 어우러져 입맛을 돋운 “도다리 쑥국”, 회원님들 잘먹이려고 고가의 자연산을 덥석 산것에 대해 간뎅이 크다고 핀잔을 들었다며 일을 저질렀으니 그리 아시라 계면쩍어 하시는 총무님의 부지런하고 따뜻한 손맛이 있어서 식도락 1박2일 봄나들이 산행은 정말 유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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