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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노전마을~청학사~수리봉~형제봉~구름다리~신선대~통천문~최참판댁주차장)16년3월13일산행지리산길 2016. 3. 15. 21:36
“토지”는 19세기 말 동학혁명에서부터 일제와 광복까지 한반도를 비롯한 동아시아 전역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지요. 박경리 작가가 1969년부터 1994년까지 장장26년에 걸쳐 완성한 대하소설로 최참판댁 서희가 반상의 신분질서가 무너져 가는 가운데 몰락한 가문을 일으켜 세우기까지의 지난한 세월을 통하여 우리나라 근대사를 적시한 불멸의 작품이지요.
2005년도에 광복60주년 기념작으로 sbs에서 방영한 토지 드라마의 셋트로 지은 것이 악양 평사리의 최참판댁 마을이지요. 소설속의 마을을 재현해 놓은 것인데 실제처럼 느껴지는 것은 바로 윗세대 조상들의 삶이었던 우리들 이야기를 사실보다 더 사실로 그렸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토지라는 작품의 위대함이지요.
지리산이라는 공간적 배경의 소설 중 조정래의 태백산맥과 박경리의 토지를 읽으면 우리나라 근대사를 어떤 역사공부보다 더 확실히 알 수 있게 되지요. 이 두 작품을 읽었던 것이 제 정체성이 무엇인가 되돌아보게 하고 삶의 의미에 대하여 깊게 고민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지요.
지리산이면서 국립공원에 속하지 않아 이때쯤 걸을 수 있는 최적의 산행길이 되었네요. 세석평전에서 남쪽으로 흘러내린 능선의 끄트머리에 자리한 형제봉능선은 지리산 자락 최고의 명당이라 할 수 있는 평사리를 양팔로 껴안고 있는 형세지요. 섬진강이 흐르고 그 너머엔 광양 백운산이 지키고 있어 예부터 굶어 죽는 이와 도적이 없는 마을이었다고 합니다. 형제봉만 떼어놓는다면 100대 명산에서도 상위권에 들어갈 것임이 분명할 만큼 산행만족도가 높은 곳이지요.
죽음도 갈라놓지 못하는 사랑 이야기라 하면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이나 영화 러브스토리의 알리 맥그로우와 라이언 오닐의 사랑이라 하겠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토지의 용이와 월선의 사랑만큼 애틋한 사랑만 하랴 싶더군요. 읽는 내내 손을 놓을 수 없을 만큼 스토리 전개가 탄탄하지요. 꼭 한번 읽어 보시기를 권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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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사랑하기 위하여 산다고 하지요.
신문희가 부르는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입니다.
다시 또 누군가를 만나서
사랑을 하게 될 수 있을까
그럴 수는 없을 것 같아
도무지 알 수 없는 한 가지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 일
참 쓸쓸한 일인 것 같아
사랑이 끝나고 난 뒤에는
이세상도 끝나고
날 위해 빛나던 모든 것도
그 빛을 잃어버려
누구나 사는 동안에 한 번
잊지 못할 사람을 만나고
잊지 못할 이별도 하지
도무지 알 수 없는 한 가지
사람을 사랑한다는 그 일
참 쓸쓸한 일인 것 같아
사랑이 끝나고 난 뒤에는
이세상도 끝나고
날 위해 빛나던 모든 것도
그 빛을 잃어버려
누구나 사는 동안에 한 번
잊지 못할 사람을 만나고
잊지 못할 이별도 하지
도무지 알 수 없는 한 가지
사람을 사랑한다는 그 일
참 쓸쓸한 일인 것 같아.사랑 그 쓸슬함에 대하여 ... 신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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