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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칠선계곡(백무동~창암사거리~칠선폭포~대륙폭포~3단폭포~마폭포~마폭포좌골~중봉~천왕봉~장터목대피소~백무동)18년6월6일지리산길 2018. 6. 8. 20:05
서울대에서 천문학을 공부한 1946년생 김영길은 장준하 백기완 등 재야인사와 함께 ‘백범사상연구소’를 설립하여 재야 삶을 살다가 80년대 중반 한약업사 자격을 취득하고는 방태산으로 들어가 20여년간 원주민과 함께 살면서 암으로 시한부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 산속을 걷게 하여 병을 고치게 한 유명한 인물이지요.
명의로 입소문이 나면서 병원에선 가망 없다고 사형선고를 받은 굴지의 재벌회장 예술인 학자 국회의원 언론인등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그의 처방대로 치료를 하고 치유하였던 임상경험을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라는 제목의 책을 2004년도에 펴내서 지금까지도 많이 읽히는 건강 스테디셀러로 4권까지 시리즈로 출간되고 있지요.
말기 암환자들이 마지막 희망을 가지고 그를 찾았을 때 종일 걸어야 되는 거리 만큼의 방태산 골짜기에 이러저러한 약초가 있으니 채취해 오라고 하면서 다른 곳의 약초는 효험이 없으니 꼭 그 곳에서 가지고 와야 된다고 일렀지요. 하루도 거르는 날 없이 실신상태에 이를 만큼 죽을힘을 다하여 그 약초를 가지고 오면 정성들여 달여서 먹였다고 합니다.
조금씩 기력을 회복하면서 놀랍게도 거의 대부분 완치 되었다고 하지요. 그런데 그 약초는 신비의 약초가 아니라 보통의 흔한 야생초였다고 합니다. 걷게 하기 위해 먼 곳의 그 풀만이 효험이 있다고 한 거지요. 저자가 처방한 약으로 완치된 게 아니라 지푸라기라도 잡고싶은 절박한 마음이 동력이 되어 죽기 살기로 걸어서 스스로 치유됐다는 저자의 솔직한 고백서이지요.
설악산 천불동 한라산 탐라계곡과 함께 우리나라 3대 계곡으로 꼽히는 지리산 칠선계곡에서 귀인을 만났네요. 회복이 어렵다는 위암3기에서 지리산 걷는 사람으로 완치하신 전승수(53세)님, 진주에서 고교 선생님으로 재직하시는 그의 인도로 무사히 완등함의 성취도 컸지만 꺼져가는 생명의 불꽃을 산에서 다시 활활 지폈다는 인간승리의 의지가 가슴 뭉클하게 했습니다.
개인적으론 지리산 구석구석을 그와 함께 걸으면서 인생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했지만 언젠가는 다시 해후 할 기회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더불어 우리를 이끌어 주신 그의 친구 분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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