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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암산~백암산~내장산.15년10월31일 산행
    전라길 2015. 11. 2. 14:10

    제가 어렸을 적 6,70년대의 가을은 추수하는 일로 참 많이 바빴지요.

    고양이 손도 빌린다는 농번기엔 새벽부터 들에 나가 일을 하는건 일상이었지요.

    그 때는 농삿일하는 이가 전인구의 절반을 넘어서

    추수기엔 학교도 가정실습이란 명목으로 휴업을 하였으니까요.

    그래도 오곡백과가 지천이어서 사계절 중에는 가을인심이 으뜸이었습니다.

    잠 많은 어린 시절 새벽부터 일어나 일 하는 게 얼마나 얼마나 싫었던지

    얼른 이 가을이 지나 갔으면 하기도 하였지요.

     

    人心朝夕變 江山日月古今同

    강산은 언제나 변함이 없는데 사람의 마음은 아침저녁으로 변한다는 말이지요.

    잘 먹고 잘 살기 위하여 고향을 떠나 도시의 각박한 삶을 살다 보니

    가을 정서인 결실의 기쁨과는 상관없이 단지 단풍의 정취를 맛보려고

    먼 길을 달려가는 모습으로 세상이 변하였구나 싶어 풋풋했던 그 시절 정겨움이 그리워집니다.

     

    새벽달과 별 그리고 동트는 여명을 보면서 세상의 습속이 아무리 변해도

    대자연은 조금도 변함 없음에 숙연해집니다.

    밤새워 잠을 설치면서도 산행이 즐거운 것은 언제 어디서든지 자연이 주인이 되어

    사람에게는 기대할 수 없는 변함없는 신뢰의 모습을 아낌없이 주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극심한 가뭄과 장기간 미세먼지 영향으로 일조량이 적었던 탓인지

    올해는 단풍이 들기 전에 낙엽으로 시들어버려 행락인 에게는 실망을 주는가 싶지만

    걷는 것이 몸에 밴 산행인 들이야 산이 늘 우리주변에 있는 내 친한 친구의 모습이니

    그 안에서 노닐면 그게 큰 즐거움이겠지요.

     

    새벽5시부터 입암산을 오르기 시작하여 백암산 내장산능선을 걷고

    내장사로 하산한 시간이 오후3시였습니다 26키로 10시간 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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