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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설악 화암사숲길,성인대. 2019년10월1일설악산길 2019. 10. 9. 15:46
땅은 살아있고 관능적이다.
산, 바위, 사막, 별들, 어둠, 인간들,
존재하는 모든 것은 여행자와 함께 움직이며 공명한다.
걷기는 세상의 쾌락으로 이어지는 통로이다.
잠깐 쉬었다 갈 수도 있고, 내면의 평정도 찾을 수 있으며,
주변 환경과 함께 끊임없이 살을 맞대며 아무런 제한도 장애도 없이
장소의 탐험에 몰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비드 르 브르통의 “느리게 걷는 즐거움”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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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은 권금성 비선대의 외설악(속초), 백담사 장수대의 내설악(인제), 점봉산 오색의 남설악(양양), 신선봉 진부령의 북설악(고성)으로 구분하지요. 설악산을 간다고 하면 정상인 대청봉을 중심으로 등반을 하게 됩니다. 등산마니아가 아니면 미시령 북쪽에 위치한 백두대간의 시작과 끝인 북설악은 잘 가게 되지가 않지요.
북설악의 정상 신선대 자락 아래엔 차량으로 쉽게 접근되는 화암사에서 부터 2킬로미터 정도의 숲길을 오르면 미시령을 가르는 길 건너편엔 장엄한 울산바위가 코앞에 조망이 되는 넓은 암릉군의 “성인대”가 있지요. 뒷동산 오르듯 쉽게 오를 수 있으면서도 막힘없이 동해의 푸른바다와 설악산 풍경을 맘껏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1박2일 여행길 이튿날 이른 아침에 가족 모두가 성인대에 올랐습니다. 산행경험이 일천한 며늘아이도 3시간여 산행을 무사히 마쳤지요. 어디로 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걷기 위해서 여행을 하는 시애비의 스타일에 적응하기 위한 첫걸음을 최고의 조망을 허락하는“설악산 성인대”에서 시작한거지요.
세월이 가면 어느땐가는 두발로 걷는 여행이 온몸의 감각을 열리게하고 문명의 익숙함이 주는 게으름에서 벗어나게 하는 최고의 진리임을 알게 되겠지요. 한 가족의 구성원으로서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 그리고 며느리 모두에게 그때가 오기를 간절히 기대하는 소중한 산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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