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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앞길/북악산(경복궁역4번출구~청와대앞길~수성동계곡~윤동주문학관~창의문~북악산~숙정문~삼청공원~경복궁)17년11월5일서울 경기길 2017. 11. 9. 13:58
청와대앞길은 1968년 1월 21일 김신조 일당의 이른바 1,21사태로 전면 통제되었으나, 1993년 김영삼 대통령의 문민정부가 들어서면서 새벽5시30분에서 저녁8시까지만 통행이 허용되었고, 촛불혁명으로 세워진 문재인 정부에선 2017년 6월 26일부터 반세기 만에 24시간 전면개방 되었지요. 바리게이트가 겹겹이 설치되어 엄중한 무장경계의 삼엄했던 모습에서 탈바꿈하여 깔금한 사복정장 차림의 근무자가 친절히 주변을 안내하는 정경에 ‘아! 세상이 바뀌었구나.’ 하는 걸 실감했지요.
수도권에 사는 사람들도 의외로 청와대앞길을 방문한 이들이 많지가 않더군요. 경복궁역 4번 출구로 나와서 오른쪽 경복궁 담장을 끼고 1킬로미터 남짓 고목의 가로수 길을 호젓이 걸으면 금방 붐비지 않는 청와대앞길에 다다르지요. 품위있고 단정한 정복을 입고 근무하는 여성경찰의 따사한 모습에서 검정 옷에 위압감을 주던 경비병들을 상상했던 건 기우여서 참 기분이 좋습디다.
경복궁의 북쪽 끝자락 신무문 앞에선 관광객들이 청와대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느라 분주했지요. 우리도 그 앞에서 인증 샷을 했지요. 화면으로만 보던 청와대 앞에서 바라보는 북악산은 참 고저녘하고 아름답습디다. 조선의 역사에서부터 600여년의 세월동안 최고 권력자가 머무르던 곳이어서, 내가 역사의 한 시공간에 서 있구나 싶어 감회가 새로웠지요.
아내와 동생 그리고 동생의 친구 넷이서 북악산을 올랐지요. 창의문에서 신분증으로 신원을 확인한 후 출입증을 목에 걸고 한양도성 성벽을 왼쪽으로 하여 가파른 계단 길을 걸었지요. 이 길도 1.21사태로 전면 통제되었던 것을 노무현 정부 때인 2007년 시민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대통령의 강한의지로 창의문에서 숙정문까지 4.4킬로미터 전 구간을 순차적으로 개방하였지요.
청와대 앞길에서 수성동계곡 옛길을 따라 창의문 고갯길 윤동주 문학관에도 들르고 북악산 정상을 밟고 도성북문인 숙정문을 지나 말바위 전망대에서 삼청공원으로 하산하였지요. 삼청동에서 조촐하게 소고기국밥에 막걸리 한사발로 의미 있는 여정을 마감하였네요. 청와대, 윤동주문학관, 북악산. 삼청공원, 경복궁.... 하룻길로 자연과 더불어 이만한 역사의 현장을 답사할 수 있는 즐거움이 또 있을까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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