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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산(송추~여성봉~오봉~우이암~능원사) 15년7월31일 흐림도봉산길 2015. 7. 31. 21:30
오래전 사전 정보 없이 여성봉을 처음 만났을 때 마치 무슨 희귀한 보물을 발견한양 이게 뭐야!! 하고 단박에 알아 보았다. 어쩌면 이렇게 적나라 할까 하고 감탄 했었다.
실제를 연상시키는데 조금도 망설임이 없는 여근석이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여성이나 미성년자가 함께 있다 하더라도 민망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여성들이 상기되어 더 호들갑을 떨고 즐거워 하니 말이다.
어쩌면 체모까지 제자리에 모양를 갖추었을까 싶어 신기해 했다. 그 체모는 살아있는 작은 소나무로 사람들의 발길이 잦아지자 뜻있는 사람들이 여근암이 훼손되고 특히 체모가 고사될 수 있다고 공단에 진정까지 하여 몇년 전 부턴 통제선을 둘러 놓아 은밀한 부분을 직접 접촉하지는 못한다.
아마 오봉을 처음 오르는 사람들 대부분은 여성봉에 대한 호기심이 있을 것이다. 여성봉은 몇개의 바위로 된 봉우리로 이 곳에 서면 오봉과 북한산 상장능선과 한북정맥으로 이어지는 노고산 풍경을 비롯하여 바위 절벽위에서의 아찔한 고도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이곳에 오르는것만 해도 만족할 만한 산행지이다. 송추 탐방안내소에서 천천히 걸어서 체 한시간도 걸리지 않는다.
오봉은 거대한 다섯 봉우리 바위의 형상이 마치 마징가 젯트 같이 보인다. 금방이라도 우주 공간으로 솟아 오를것 같은 힘의 용솟음을 볼 수 있다. 이 바위는 일억팔천만년전 쥐라기때 부터 형성되어 진 것이라 하니 현생인류의 역사가 몇만년도 되지 않고 일백년도 살지 못하는 사람으로서는 도대체 시간의 감각을 가늠할 수 조차 없어서 그 신비를 더한다.
우이암은 소귀를 닮았다 해서 우이암이라고 한다. 우이동은 그렇게 해서 생긴 동네이름이다. 그런데 내 눈에는 하늘을 향해 불뚝 솟아오른 모양이 영락없는 남근석으로 보여진다. 도봉산의 주요 봉우리는 서 있는 화강암으로 이루어져 있어 양기가 센 산이라고 한다. 우스개 소리인지 모르나 시원찮은 남정네들은 도봉산에 자주 오르면 쎄 진다고 하니 관계자는 경청해 볼만도 하겠다 싶다.
도봉산능원사는 도봉산 입구에 있다. 우리나라 조계종등 100여개 불교종단 어디에도 소속되어 있지 않는 사찰이라고 한다. 나름대로 이유가 있겠지만 기복을 미끼로 어리석은 중생들을 현혹하여 사찰만 살찌우는 불교의 타락상을 부끄러히 여겨 참 부처의 깨달음에 이르게 하려함인지 모르겠지만 인적이 뚝 끊긴 황금으로 도배한 건축물에서 어째 고통받는 중생의 아픔을 헤아린다고 할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드는건 나만의 생각일까?
2015년7월31일 오후에 걸었다.
그대 그리고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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