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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부산,태종대/ 2019년10월18일~19일경상길 2019. 10. 25. 15:43
내가 행복하지 못한데 세상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은 거짓이다.
내가 행복해야 세상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
인간의 자유와 행복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만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다.
-유창선의 책 “ 나를 위해 살기로 했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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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70년대만 하더라도 먼 거리로 이동할 때의 교통수단은 기차가 유일했지요. 역마다 정차하는 완행열차, 중소도시만 정차하는 보통급행열차, 대도시만 정차하는 특급열차가 요금을 달리하여 운행했었지요. 서울에서 부산까지 KTX는 59,800원, 무궁화호는 28,600원이고 경로 우대는 20,000원이지만 다섯시간반이나 걸리지요. 옛날의 완행열차를 추억하며 2019년 10월 18일 11시15분 부산행 열차에 몸을 실었고 오후4시53분에 부산의 첫 역 구포에 도착했습니다.
창밖으로 스치는 황금빛 들녘의 가을 풍경을 보면서 유창선의 책 “나를 위해 살기로 했다”를 단숨에 읽었습니다. 진보지식인으로 왕성하게 활동하던 저자가 생각지도 못한 뇌종양이라는 가볍지 않은 병마로 어려운 수술을 받고 손가락조차 움직이기도 힘든 온전치 못한 몸으로 쓴 글 이어서 절박함이 주는 진실에 몰입하게 되었지요.
KTX보다 앞뒤의 간격이 더 넓고 쾌적하여 기대이상이었습니다. 시간에 쫓기며 사는 일상에서 벗어나 여유를 찾고자 함이 여행인데 움직이는 풍경까지 제공해주는 느림의 완행열차는 최상의 멀티 독서실이었지요. 다섯 남매가족이 막내의 삶터 김해에서 만났습니다. 위아래 없이 서로가 서로에게 귀한 손님을 맞이하듯 소주한잔을 곁들인 삼겹살구이 만찬과 호프집 여흥으로 시간가는 줄 몰랐지요.
이튿날은 삼국통일을 이룬 신라29대 태종무열왕이 즐겨 찾았다는 태종대 산책길을 걷고 부산의 맛 밀면의 식도락도 빠질수 없었지요. 오후2시5분에 출발하는 무궁화호 왼행열차에 올랐습니다. 달랑 5만원의 비용으로 행복이 차고 넘쳤던 1박2일, 집을 떠나 유람을 목적으로 객지를 두루두루 돌아다님이 여행이라 하는데 이만하면 가성비 최고의 행복유람이 아니었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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