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평 호명산(청평역~호명산~호명호수~상천역)2019년9월2일 월요일

    에어컨 없이 여름을 났다는 사실은

    홀로 느끼고 나만 아는 기억이지만,

   세상 앞에서 당당해진다.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간다.

   문명을 역주행한 이 짜릿한 기분이라니!

   강해진 내 모습을 마구마구 자랑하고 싶어진다.

   나는 에어컨 없이 생활하면서,

   내가 가진 신체의 기능을 최상으로 끌어낼 수 있었다.

   한결 시원해진 날씨가 못내 아쉽기까지 하다. 

                                                     

    <진민영의 책 “조그맣게 살 거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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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여름, 에어컨 한 번 켜지 않고 보냈다.

   냉장고 없이 살아볼까 궁리한다.

   비움으로 잃어버린 자유를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