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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밤골~숨은벽~위문~대동사~원효봉~북문~효자비~밤골)17년9월10일산행북한산길 2017. 9. 27. 14:12
인수봉과 백운대 사이에 숨어있어 붙여진 북한산 숨은벽은, 순수한 우리말 이름이지요. 이름만큼이나 아름다운 절경을 보려면, 숨이 넘어갈 만큼 힘들여야 보여주겠다는 도도함을 지니고 있어, 쉽게 속살을 내주지 않지요. 우리나라 르네상스의 중심인물 연암 박지원 선생은, 조선의 제일경은 금강산이 아니라 북한산이라 한 말이 허언이 아님을 증명해주는 조망터 해골바위에 서면, ‘하....!!!’ 하고 숨이 막혀 할 말을 잃게 되지요.
밤골에서 시작하여 오손도손 걸었지요. 바위능선과 가파른 계곡을 오르는 동안 나이는 못 속이겠네 하면서 단세포님 힘들어하셨지만, 초행길인 판교님은 산행을 주선한 케니님에게 '케니 고마워..!!'하곤 연신 싱글벙글 했지요. 사람 붐비는 백운대를 버리고 대동사길로 원효봉을 오르고 북문으로 나와, 호젓한 효자비 동네에 이르는 오솔길로 원점회귀 산행을 마무리하였네요.
노고산 길목 정갈한 북한산온천에서 몸 담그고, 내시골 오동나무집에서 파전과 전병으로 허기를 달랜후 오리백숙으로 몸보신 하였지요. 케니님 건강검진 한다고 사이다로 대신했지만 하산주도 빠질 순 없었지요. 더 좋은 산악회 되기 위한 방안을 얘기하고, 산악회에서 만난 매력만점 친구들을 한사람씩 불러내어 흉도보고 덕담도 하였지요.^~^ 모기에 뜯기는 줄도 모르고 어둠이 헤어지라 재촉해서야 아쉬움을 뒤로하였지요.
한수이남에 사는 우보회 친구들이 북한산 산행 길에, 한수이북에 사는 저를 초대하여 호강을 시켜주었네요. 지난 일요일 도봉산 길도 함께 걷고 참치회 뒤풀이로 입을 즐겁게 해 주더니만, 이번엔 오리백숙으로 몸보신을 시켜주시니, 이거 참 이렇게 대접 받아도 되는지 송구스럽기만 하네요. 그래도 또 불러주시면 염치불구하고 거절하지 않으렵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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